▲ 추성훈(왼쪽)-김동현.

‘강한 남자’ 추성훈(40)과 김동현(34)이 진한 형제애를 과시했다. 이제는 스스로를 UFC ‘노장 파이터’로 부르는 이들은 오는 11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UFC 대회에 나란히 출전한다.

추성훈과 김동현은 8일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서울’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옥타곤에서 맞붙는다면 UFC 최고의 빅 매치겠지만 우리는 서로 싸울 수 없는 사이”라며 깊은 우정을 자랑했다. UFC 한국인 1호 파이터이기도 한 김동현은 추성훈과 맞붙으면 누가 이기겠냐는 질문에 “세상은 넓고 싸울 사람은 많다. 굳이 존경하는 형과 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UFC에서 파이트머니 10억원을 준다면 형에게 KO로 져주겠다”고 대답했다.

한국의 간판 파이터인 두 선수는 11월28일 서울 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 홍보대사로도 발 벗고 나섰다. 추성훈은 “대회 홍보 때문에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볼멘 소리를 하면서도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국에서는 김동현과 나뿐이다. 내 역할을 충실히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역시 “해외에서 혼자 활동할 때는 선수에게 할당된 표조차도 줄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초등학교 동창에게서까지 티켓 좀 구할 수 없냐고 연락이 온다”며 웃었다.

추성훈은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한국 팬들에게 파이터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 2년의 공백을 깨고 복귀해 미국의 아미르 사돌라를 제압했다. 추성훈은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나를 사랑이 아빠로 보지만 내 본래 직업은 파이터다. 제 자리로 돌아온 것뿐이고 나이가 들었지만 할 수 있다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사랑이는 나이가 어려 경기장에 오지 못하지만 ‘아빠가 이만큼 강한 사람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현 역시 “이번에는 가족ㆍ친구분들 앞에서 싸우는 것인 만큼 한 대도 맞지 않고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두 선수 외에도 ‘친한파’ 파이터들이 총출동한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한국계 선수인 벤슨 헨더슨(32ㆍ미국)이 메인이벤터로 출전한다. 일본 프라이드에서 뛰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41ㆍ크로아티아)도 국내 팬들 앞에 선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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