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동조합이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원 600여명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홈플러스 매각은 과도한 매각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먹튀매각, 비민주적 비밀매각, 반노동자적 기업매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5조원의 매각 차익을 실현한 테스코는 최악의 먹튀자본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회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장할 수 있는지 교섭에 나와서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미화 홈플러스 노조 서울 영등포지부장은 "우리가 회사 팔리냐고 물어보면 '근거없는 소리다', '노조에서 유언비어 퍼트린다'고 하더니 결국 팔고 나간다"며 "매각 이후 고용을 100% 보장한다는 회사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정 지부장은 "그동안 가족을 위해 악착같이 일했다"며 "나의 노동은 회사가 보면 작지만 나에겐 귀한 것인데, 이런 회사를 판 것이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MBK파트너스에 대해 "테스코의 먹튀 행각을 방조한 것을 규탄한다"며 "고용을 안정시키고 분할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정상적 노사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과 의지를 밝히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동시에 홈플러스 부산 아시아드점 앞에서도 규탄 집회를 열었다.

전날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는 영국 테스코(Tesco PLC)로부터 인수대금 7조2천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국내 가장 큰 규모의 멀티채널 유통기업 중 하나인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부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40개 대형마트와 375개 슈퍼마켓, 327개 편의점, 베이커리,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으로 구성돼있다.

MBK는 "임직원 전원을 고용승계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2년간 1조원을 홈플러스에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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