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삼성, SK에 이어 LG까지 직급체계를 개편하고 수평적 호칭을 도입하는 등 재계 전반에 조직 혁신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 근무 중인 직장인. /연합뉴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부터 현재 5단계인 사무직 직급을 3단계로 단순화하고 사원직급은 기존과 같고 대리·과장은 '선임'으로, 차장·부장은 '책임'으로 통합한다.

앞서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도 직급을 간소화했고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기존 7단계 직급을 4단계로 줄였다. 

SK텔레콤은 2006년부터 직위를 팀장과 매니저로 단순화했다. 작년부터는 직급 체계도 5단계에서 2단계로 줄였다.

SK하이닉스는 정기승진을 폐지하고 인사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마일리지 점수 누적에 따른 승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칭 변화의 시작은 CJ그룹이다. CJ는 2000년 1월 '님' 호칭 제도를 도입했다. 공식 석상에서 이재현 회장을 부를 때도 '이재현 님'이라고 부른다.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쿠팡, 카카오, 한국타이어 등도 '호칭파괴' 흐름에 올라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업무 전문성을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개편, 수평적·자율적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또 저성장 시대, 정년연장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들이 고민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업이 점차 피라미드가 아니라 역피라미드 구조로 변하고 있고, 직원들은 더는 과거와 같은 속도, 방식으로 승진할 수 없다"며 "직급 축소와 팀 내 직원들의 역할 변화로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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