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훈련원 14기 신인들이 시즌 전반기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정 올 시즌 전반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19회차(5월31~6월1일)까지 총 638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훈련원 14기 신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19회차까지 훈련원 기수별 우승현황을 보면 1기가 총 119승(18.6%)을 달성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김종목(9승), 이응석(7승), 정인교(6승) 등이 특히 관록을 앞세워 경주를 주도하고 있다. 다음으로 2기가총 97승(15.2%)으로 2위, 이어 11기(62승)와 3기(53승)가 뒤를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14기 신인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1년 6개월간 교육을 받고 올 시즌 실전을 치르고 있는 이들은 19회차까지 총 30승(4.7%)을 거뒀다.

스포츠에서 관록은 무시할 수 없다. 경정은 특히 그렇다.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과 세밀한 기술이 요구된다.

▲ 박원규

경정은 물 위에서 펼쳐진다. 또 정지상태가 아닌 보트가 움직이는 상황에서 출발선을 통과하는 독특한 스타트 방식(플라잉스타트)을 채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180도에 육박하는 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회전지역에서 자리싸움이 치열하고 작전전개도 다양하다. 특히 1턴 마크(회전을 위한 부표) 경합에서 거의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상대 선수들이 구사하는 작전과 이에 따른 경주상황을 빠르게 파악해 경주를 노련하게 풀어나가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1턴 경합에서 밀린다면 순위권을 장담할 수 없다.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실전 경험이 부족한 신인들은 수많은 변수에 대처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실전 감각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시즌 초반 신인들의 우승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14기는 여느 기수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경주력을 선보이며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14기 중 가장 주목 할 선수는 단연 박원규(24)다. 박원규는 19회차까지 9승을 기록하며 다승왕 경쟁에서 수준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승률 33.3%, 연대율 55.6%, 삼연대율 74.1%로 14기 신인 중 가장 빠른 실전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추세라면 데뷔 첫 해 두 자리 승수 달성은 물론 ‘절대강자’로 인정받는 심상철(35)이 신인 첫 해 기록한 13승을 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원규의 강점은 코스 이점을 활용한 1턴 전개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박원규는 1코스 4회 출전 중 1위 3회, 2위 1회를 기록할 정도로 코스 이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경정에서는 인코스가 유리하다. 그러나 스타트 집중력과 회전 시 선회력이 약할 경우 가장 고전하는 코스가 인코스다.

고정환(5승), 이휘동(4승) 등도 실전경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14기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훈련원 졸업경주 우승자인 김성찬도 최근 경주감각이 살아나고 있어 후반기 14기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성찬은 데뷔 첫 경주에서 플라잉(출발위반)과 복귀 첫 경주 실격으로 인해 고전했지만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실전 경험을 통해 쌓인 관록이 중요한 경정에서 14기 신인들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체계적인 교육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데다 실전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신인들이 배정받는 코스, 모터, 그리고 스타트 능력과 훈련내용까지 종합적으로 분석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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