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투자가 필요한 요즘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시간 관리 및 생활방식 전문가인 로타르 J. 자이베르트는 그의 저서 ‘단순하게 살아라’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삶에 이리 저리 쫓겨 다니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실제 돌이켜 보면 어제는 무엇을 했고, 오늘은? 또 내일은? 그러다가 한 달, 일 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하지만 ‘단순하게 살아라’ 라는 말은 생각보다 결코 쉽지 않다. 물론 불을 켜고, 밥을 하고, 청소를 하고…. 이 정도쯤이야 가능하겠지만 사고하고 판단, 혹은 결정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특히 재테크나 자산관리에 들어가면 상황은 한층 더 복잡해진다.하루 평균 하나 이상의 강의를 하면서 많은 분들과 만나고 상담도 하고 자산을 관리도 해주는 일을 15년 이상 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너무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다는 점이다. 투자에 실패할 확률도 높다.

분산투자랍시고 너무나 많은 금융상품이나 주식 및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치고 제대로 본인이 투자한 종목에 대해서 분석하고 파악하고 정확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필자는 상담을 하다가 젊은 부부가 펀드를 68개까지 가입해서 운용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또 보험을 30여개 이상 가입해서 보험료를 납입하는 사람, 여기저기 부동산을 종류도 다양하게 연립, 빌라,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 등 12채씩 가지고 있는 경우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전체 수익률을 살펴보면 마이너스 이거나 아주 미약한 수익률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복잡한 투자를 해서 관리도 못하고 추가 매수나 타이밍도 못 잡으면서 운용하는 것은 세금과 수수료만 부담하는 남 좋은 일만 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결국 단순 투자를 하고 거기에 집중하라는 얘기다. 단순 투자의 실천에 있어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단기상품으로 입출금이 자유롭고 작지만 이자가 나오는 CMA나 MMF를 하나 정도 가입하고 내 집 마련을 못했으면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연말정산을 겨냥해서 연금펀드나 보험 가입도 필요하다. 남들보다 고수익을 원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 종합주가지수가 많이 하락했을 때는 상장지수펀드(ETF)나 기존에 가입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추가 납입하면 된다.

두 번째 단순함은 수익률의 단순함이다. 물가상승률과 시중 금리를 겨냥해서 적어도 2배에서 3배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6~8% 가량 수익이 나면 무조건 환매나 해지, 매도해 현금화 하겠다는 식의 목표 수익률 단순함이 필요하다.

마지막 단순함은 기간의 단순함이다. 전체 자산의 30%는 단기상품으로 1년 안팎의 상품을 가입하고 30%는 중기 상품으로 3년 안팎으로 가입해서 기간을 분산하고 나머지 40%에서 30%는 장기 상품으로 10년짜리 비과세 상품을 가입하고 10%는 수시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으로 가입해 놓으면 그만이다.

강의를 하다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은 사람일수록 얼굴이 어둡고 표정이 밝지 않다. 반면 단순하게 기본을 지키면서 투자한 사람들의 얼굴은 밝고 편안해 보인다.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뉴스의 홍수 속에서 무수히 많은 예상과 전망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투자 원칙대로 소신 있는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의 기본자세가 아닐까 싶다./서기수 인카금융 자산관리센터장

경제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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