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민(왼쪽)과 류재열 선수/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륜이 출범한 지 올해로 만 23년째다. 그 동안 경륜에는 친인척 관계로 얽힌 선수들이 많이 생겼다. 경륜 특성상 협공이 경주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복잡한 친인척 관계를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도 결과 예측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형제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현재 약 540명의 경륜선수 가운데 형제선수는 총 46명이다.

대표적인 선수로 대구팀을 이끌고 있는 15기 류재민과 19기 류재열 형제다. 두 선수는 현재 특선급에서 맹활약 중이다. 특히 동생인 류재열은 경북, 대구권을 대표하는 선수로 형제 출신들 중 기량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선수 출신인 아버지(축구)와 어머니(핸드볼)의 권유로 사이클 선수가 됐다. 온 가족이 운동선수 출신인 셈이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운동 신경과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은 이들이 상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쌍둥이 출신인 가평팀의 11기 공민우와 공민규도 대표적인 형제 선수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사이클을 타왔고 경륜 입문도 동시에 했다.

사이클 주니어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박일우 씨의 두 아들 12기 박현오, 19기 박민오도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사이클 노하우를 전수 받으며 성장했다.

매형(제)과 처남 관계의 선수들이 14명으로 형제선수 다음으로 많다. 매형이 사이클에 먼저 입문하고 이들의 권유로 처남이 경륜에 입문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팔당팀의 신영극과 유승우다. 4기로 경륜에 입문한 신영극은 친동생인 8기 신호재를 경륜에 입문시킨 이후 처남인 11기 유승우를 설득해 경륜 선수의 길로 인도했다.

두 선수의 인생을 바꿔준 신영극은 올해 46세의 나이로 불혹의 중반을 넘어섰지만 현재도 우수급에서 활약하며 선발급에서 뛰고 있는 처남과 동생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사촌형제 선수들도 있다. 부산팀의 김광석과 김치범이 대표적이다. 아마추어 시절 사이클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김치범의 권유로 경륜에 입문한 김광석은 어느덧 김치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 외에 사돈지간이지만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최순영과 최근영도 눈에 띈다. 또 외삼촌인 박종현은 조카인 류근철에게 경륜 선수의 길을 열어주며 세종 팀에서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다.

경륜 선수의 길을 함께 한다는 것은 같은 직업을 가졌다는 것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경륜 전문예상지 관계자는 “정보 공유와 상호 자극을 통해 동반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 친인척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경륜 선수들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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