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이트./ 하이트진로

[한스경제 신진주]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말 출시한 필라이트가 편의점·마트에서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발포주인 만큼 흥행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가성비 ’는 소비자들에게 통했다. 고품질의 수입맥주를 찾던 홈술족들의 손길을 한국산 발포주로 옮겼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품절대란의 대명사로 '필라이트'가 거론되면서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SNS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 갓성비다”, “개이득”, “술 매니아 마음 흔들어 놓는다”, “매장에 있으면 남은 필라이트 다 챙겨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필라이트의 품절대란 실황을 목격했다며, 필라이트를 사기 위해 온 동네 마트, 편의점을 돌아다녀 봤지만 구할수 없었다는 인증샷들이 올라오고 있다. 포털 상에서는 연관 검색어로 ‘필라이트 파는 곳’이 생겨날 정도다.

지난 7일 밤 서울의 한 편의점을 찾았다. 한 편의점 점주는 “많이들 찾으시는 데 없어서 못 판다”며 “기본적으로 남자 손님들이 저렴한 가격에 필라이트를 많이 구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직장인 A씨(31)는 “이런 가성비 높은 술이 왜 진작 나오지 않았냐”라며 “맛도 괜찮고 가격이 일단 착해서 앞으로 필라이트만 마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요새 필라이트의 인기를 실감한다”며 “1캔, 2캔 밖에 사지 못해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어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필라이트는 주요 대형마트에서 시음행사를 시행한 첫 주말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초기 물량 6만 상자(1상자=355ml*24캔)가 조기 매진됐다.

실제 필라이트의 판매속도는 하이트진로가 매년 한정판으로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는 ‘맥스 스페셜호프’의 판매량을 훨씬 뛰어 넘는다. 맥스 스페셜호프의 월평균 판매량은 2만 상자 남짓으로 20일 만에 6만 상자가 완판된 필라이트의 판매속도가 3배 이상 빠르다.

이와 같은 인기로 인해 출시 첫 주부터 매진이 발생하는 매장들이 생기기 시작해 20일 만에 초기 물량이 바닥나게 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추가물량을 공급해 많은 소비자들이 필라이트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부터 출고량을 3~4배가량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라이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우수한 품질력에도 기존 맥주 대비 40% 저렴한 뛰어난 가성비가 주목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식품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필라이트의 가성비에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알코올 4.5%의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의 90년 역사 주류 제조 노하우로 만든 제품으로 맥아와 국내산 보리를 사용해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한편 100% 아로마호프로 풍미를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한편 필라이트는 355㎖, 500㎖ 두 종류의 캔과 1.6ℓ 페트로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매 중이며, 출고가는 355㎖캔 기준 717원으로 동일용량의 기존 맥주대비 40%이상 저렴하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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