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냉장고 1,500만원, TV는 3,000만원. 가전제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가격대의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은 일반 제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은 물론 고급 이미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접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포슬린./LG전자, 삼성전자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77인치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의 출하가격은 3,300만원이다. 40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받아 실질적으로는 2,900만원에 살 수 있다고 하지만 이 가격도 일반 소비자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격대가 있다 보니 가격에 큰 부담이 느끼지 않는 소비자가 주로 구매를 하고 있다”며 “반응은 좋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올레드TV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80% 올랐는데 그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LG전자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그니처’ 프리미엄 전략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시그니처를 앞세워 지난 1분기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5,208억원, HE(TV)사업본부는 3,82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이런 상승세를 앞세워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LG전자는 서울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경상남도 남해에 위치한 ‘사우스케이프 스파앤 스위트’ 등 고급 호텔과 리조트 로비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설치했다.

삼성전자도 2017년 프리미엄 신제품 가전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제품은 유럽·아시아 왕실에서 음식을 보관하는 ‘포슬린(Porcelain·백자)’ 소재를 사용한 냉장고다. 

삼성전자의 명품 주방 가전라인 셰프컬렉션 가운데 하나인 ‘셰프컬렉션 포슬린’의 가격은 약 1,500만원이다. 셰프컬렉션 포슬린은 27단계의 공정을 거친 후 40일 동안 분야별 전문가의 수작업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은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전체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고 다른 주력 모델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매출까지 잡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500만원 이상의 국내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서 90% 이상의 수요를 갖고 있다”며 “셰프컬렉션 포슬린 제품으로 고급 시장을 계속 창출해나갈 계획이며 올해 프리미엄 매출액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서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