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물량 봇물, 지역 최초 타이틀로 희소성·상징성 갖춰 경쟁력 확보

[한스경제 최형호] 건설사들의 ‘퍼스트 마케팅’이 활발하다. 대선 이후 분양물량이 봇물을 이루면서 ‘이 지역에선 내가 처음’이라는 슬로건으로 실수요자를 사로잡고 있는 것.

건설사들은 단지의 공급 이슈나 주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장점을 최대한 부각해 경쟁력 확보에 팔을 걷고 있다.

▲ 대선 이후 분양물량이 봇물을 이루면서 건설사들이 ‘이 지역에선 내가 처음’이라는 슬로건으로 실수요자를 사로잡고 있다. 사진은 ‘안산그랑시티자이 2차’ 견본주택 모습. 사진제공=GS건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퍼스트 마케팅은 지역 내에서 ‘처음’이라는 상징성과 희소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건설사들도 지역민들에게 자사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품에 공을 들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GS건설의 ‘그랑시티자이 2차’나 현대건설의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개발’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 건설사들은 지역내 ‘처음’이라는 슬로건으로 4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를 조성하는가 하면 특화설계라는 차별점을 내세워 지역 내 랜드마크를 형성하고 있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나 요즘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은 초기 택지지구의 경우 마수걸이 분양이나 첫 브랜드 등과 같이 공급자체를 부각 시키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급이 어느정도 진행돼 안정화 상태에 접어든 택지지구나 도심지역에서는 평면이나 테라스, 시스템, 커뮤니티 등 상품특장점에 초점을 맞춰 퍼스트 마케팅이 진행된다”며 “청약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동양건설산업이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첫 분양단지로 선보인 ‘고덕 파라곤’은 597가구 모집에 2만 9485명이 몰리며 평균 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계약 4일만에 완판됐다.

또 지난 5월 서한이 대구시 최초로 ‘KT ICT 라이프 솔루션’, ‘기가지니’ 등을 적용한 인공지능아파트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도 아파트 271.92대 1, 오피스텔 131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이달에도 굵직굵직한 건설사들이 퍼스트마케팅을 내세워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R1블록에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49층 9개동, 전용면적 84㎡ 총 2784실 규모로 이뤄졌다. 송도국제도시 최초로 전 실에 테라스(일반테라스 2층~49층, 광폭테라스 1~3층 별개동)가 설치됐다. 또한 지하주차장에 실별 개별창고를 제공해 공간 활용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GS건설은 지난 9일 2차 청약을 받았던 경기 안산시 ‘그랑시티자이 2차’에도 지역 최초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GS건설에 따르면 2679가구모집에 2만91명 몰려 평균 ‘7.5대 1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는 설명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4개동 총 3370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2872가구, 오피스텔은 498실로 구성돼 있다.

업계는 이 단지가 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이유로 '퍼스트마케팅' 도입을 통한 랜드마크 조성을 꼽았다. 실제 이 단지는 안산시 최초로 스카이커뮤니티인 ‘스카이 204’(204동 44층)를 조성했다.

동아건설산업은 청주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B6블록에 ‘오송역 동아 라이크 텐’을 분양한다. 지하 1층, 지상 23~25층 10개동 전용면적 77~84㎡ 총 970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오송 지역 최초로 IoT(사물인터넷)시스템이 적용됐다.

롯데건설도 이달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3층~ 지상 7~25층 15개동 전용면적 39~114㎡ 총 119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수색‧증산뉴타운의 개발을 추진한지 12년 만에 첫 분양되는 단지다.

호반건설도 이달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 S2블록에서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14층 19개동 전용면적 84㎡ 단일로 총 768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과 시흥동 일대에 조성되는 공공택지인 고등지구에서 첫 민간단지로 공급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대선 이후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단지만이 갖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상품적인 측면에서는 희소성에 따른 프리미엄, 공급적인 측면에서는 후속분양단지 성공에 따른 프리미엄 등을 기대할 수 있어 퍼스트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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