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예고됐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반도체와 갤럭시S8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을 확실시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증권시장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58조, 영업익 12조원 후반대다. 이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4.3%, 영업이익은 59.5%나 급증한 수치다.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반도체와 갤럭시S8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뉴스

삼성전자의 현재 최대 영업이익 분기 실적은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이다. 삼성전자가 2분기 업계 전망치의 실적을 달성한다면 이는 사상 최대 영업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1조원대에서 최대 1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가장 낮은 1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흥국증권은 13조원, 한화투자증권은 13조6,0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은 13조2,000억원, 미래에셋대우는 12조9,000억원, NH투자증권은 13조원 등을 각각 전망했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덕분에 삼성전자가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15.7% 늘어난 58조9,000억원, 영업이익을 72.5% 증가한 14조500억원으로 내다봤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판매 호조가 지속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부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 업계 1위인 인텔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35.4%의 시장 점유율로 1위 자리에 있지만, 반도체 부문 매출에서는 인텔이 1위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2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매출에서 인텔을 앞서며 처음으로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전 분기보다 약 7.5% 증가한 149억4,000만 달러(약 17조원)를 벌며 144억 달러의 인텔을 앞지른다는 것.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성장 한계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 2위에 머무르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데이터센터 증가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로 메모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2분기 삼성전자는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이번에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8의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출시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글로벌 시장 판매량 500만 대를 돌파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갤럭시S8 시리즈를 2,000만대 가까이 판매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간으로는 최고 5,000만∼6,00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보고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 갤럭시S8 시리즈 판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예측했다. 

이에 IM(IT·모바일)부문은 갤럭시S8의 판매 효과로 4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전분기 2조5,000억원과 비교해 68% 증가한 수치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 한해 전체로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50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임서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