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 직장인 A씨(28)는 작년부터 지난 1년여 간 캠핑용품을 구입하는데 약 400만원을 썼다. 지인들과 캠핑을 떠나 매력을 느낀 뒤 필요한 용품을 하나 둘 사기 시작하다보니 1년 동안 상당한 지출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텐트 70만원, 침낭 70만원, 버너 그릴 스토브 50만원, 쿠커 세트 50만원, 블루투스스피커 20만원, 캠핑 의자 2개 20만원, 램프 5만원대에 구매했다. 그녀는 고가의 캠핑용품들은 그 값어치를 하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다는 입장이다. 월급이 많지 않지만 들어오는 족족 용품을 구매하는데 투자를 하고 있다. 그녀는 “요즘 말하는 개미지옥? 캠핑할 때 텐트만 산다고 캠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깐 결국 하나둘 씩 필요한 거 사다보면 끝도 없는 것 같다”며 “경량에 예쁘고 실용적인 것은 수입 산이거나 비싸지만 만족감이 높기 때문에 돈을 모아 계속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 국제아웃도어캠핑페스티벌에 선보여진 캠핑 용품. /신진주 기자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가용 가능한 예산을 쓰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족이 늘면서 비교적 비싼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30 젊은 층 사이에서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캠핑용품, 골프용품 등의 수입액이 작년 보다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캠핑용품, 골프용품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올해 1∼4월 문화체육관광 분야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캠핑용품 수입액은 2,773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9.0% 증가했다.

올해 1∼4월 외국산 골프용품 수입액도 1억3,978만1,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6% 신장했다.

남성들의 대표적인 취미거리 중 하나인 낚시 관련 용품 수입도 3,470만 달러에서 3,445만5,000 달러로 13.1% 늘어났다.

이는 경기침체로 가정의 호주머니 사정은 그리 넉넉하지 않지만 20∼40대의 비교적 젊은 층을 중심으로 캠핑과 골프가 대중화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와 같은 가치소비에는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해외명품 브랜드다. 해외 명품 상품군은 최근 수년간 지속된 경기 불황에도 꾸준히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 명품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에서의 해외 명품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4년 10%, 2015년 18.1%, 2016년 13.8%로 매년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 고객들이 명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지난해 2030대 고객의 해외 패션 상품 군 매출 신장률은 30%대로 나타났다. 타 백화점도 비슷한 성장률을 보였다. 명품 구매 고객 중 2030대 젊은 층이 크게 늘어 명품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총괄회장이 매년 한국을 찾는 이유도,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인터넷 해외명품 구매대행 전문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20대 소비자는 “아직 국내에서 시즌오프로 풀리지 않은 제품을 남들보다 빠르게, 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해외명품 구매대행 카페를 주로 이용하는 편”이라며 “인기 해외브랜드 가방의 백화점 가격이 200만원 초·중반대였다고 하면 이곳에선 100만원 중반이면 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으로 소비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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