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78등이었던 사람을 30등대로 올려주신 게 국민 프로듀서잖아요. 35등으로 호명될 때의 그 기분은 아직도 잊지 못 해요. 40몇 등이 오른다는 건 정말 거의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최근 방송되고 있는 Mnet '프로듀스 101'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답게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순간들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중소형 기획사인 위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김동한은 그 드라마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78등으로 방출 위기에 몰렸던 김동한은 35등까지 생존하는 다음 투표에서 35등 턱걸이로 재도전 기회를 얻었다. 한 주 만에 무려 43계단이나 상승하는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프로그램 시작 때까지만 해도 김동한에겐 같은 소속사 동료 장대현, 조성욱이 있었다. 이들이 초반에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부담은 오롯이 김동한의 몫이 됐다. 그는 혼자 녹화를 가던 첫 날 어색했던 기분을 떠올리며 "장대현, 조성욱이 응원해 줘서 힘을 내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진짜 말 그대로 시원섭섭한 것 같아요. 계속 더 붙어 있으면서 연습생 형, 친구, 동생들이랑 더 연습하고 싶고 장난치고 싶은데… 허탈하긴 하지만 떨어진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다른 출연자들이랑 정이 많이 들었어요. 꿈에서 깨서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에요."

숨가쁘게 돌아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안에서도 살뜰히 서로를 챙기고 장난치며 우정을 쌓았다는 연습생들. 김동한은 그 안에서도 가장 장난을 많이 친 사이로 김사무엘과 박지훈을 꼽았다. 그러면서 "장난 내용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장난들"이라며 웃었다.

김동한의 '프로듀스 101' 마지막 무대가 된 '아이 노 유 노' 무대. 그는 "우리 팀에 35, 34, 33, 32등이 있었다. 그 가운데 내가 꼴찌였다. 처음부터 우리가 꼴찌를 할 것 같다고, 그래서 4등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무대를 준비했다. 순위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습생이 무대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요. 그런 의미로 '프로듀스 101'은 정말 감사한 프로그램이죠. 제작진 분들이 다 세팅을 해 주시면 우린 그냥 연습해서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다른 회사 연습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것도 무척 좋았고요. 그 동안 지지해 준 국민 프로듀서들을 위해서 빠른 시일 내에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연습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진=위엔터테인먼트, Mnet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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