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볼트 EV가 독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전기차 대중화 시대. 여기에 코나 EV가 도전장을 내민다.

현대차는 13일 코나 공개 행사에서 내년 중으로 코나 EV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주행거리 390km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 코나를 소개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현대차는 내년 최대 390km를 달리는 코나 EV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가 코나 EV의 총 주행거리를 굳이 390km로 맞춘 이유는 볼트 EV와의 경쟁 구도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총 주행거리가 383km로 2세대 전기차 시대를 연 볼트 EV와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높은 성능과 저렴한 가격의 아이오닉 EV를 적지 않게 판매했지만, 주행거리가 채 200km도 되지 않아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적재공간이 좁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볼트EV는 우수한 성능과 디자인으로 올 초 힘차게 시장에 출현했지만, 물량 부족 탓에 실제 점유율을 높이는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카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볼트EV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내년에는 물량 확보를 통해 시장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각오다.

현대차가 내년에 계획대로 코나 EV를 내놓는다면 볼트EV와의 전기차 대중화 경쟁그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양강구도가 펼쳐지는 셈이다. 

두 차의 크기는 코나와 볼트EV 둘 다 4,165mm다. 휠베이스도 같은 2,600mm다. 각각 전폭이 1,800mm, 1,765mm, 전고가 1,550mm, 1,610mm로 다를 뿐, 내부 공간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쉐보레 볼트EV. 내년에는 막강한 경쟁자 코나EV와의 대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지엠 제공

물론 현대차가 친환경차 시장에서 내년 코나 EV 출시에만 '올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큰 비중을 두는 쪽은 수소전지차다.

현대차는 이날 친환경차 개발 계획인 ‘그린 모빌리티’를 소개하며 2018년에는 코나EV와 함께 FE 출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FE는 현대차가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수소전지차 콘셉트다. 2013년 양산했던 투싼 퓨얼셀에 이은 2세대 모델이다. 1회 충전으로 무려 800km 이상을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스마트센스 등 최신 기술도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클린 모빌리티는 현대차의 중요 핵심 가치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시장 변화와 요구에 따른 능동적인 친환경차 전략을 구축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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