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정보통신 기술(ICT)의 집약체 ‘스마트카드’가 일상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일반 플라스틱 카드 규격 안에 컴퓨터가 탑재되기도 하고 결제 수단이 담기는 경우도 생겨났다. 관련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변수로 떠올랐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다양한 스마트카드 제품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직사각형 카드 크기 안에 운영체제와 저장영역을 넣고 기능에 따라 핀테크에 활용하거나 슈퍼컴퓨터로 이용한다.

인텔은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컴퓨트 카드’를 개발중이다. 신용카드 크기에 CPU·메모리·SSD 등 컴퓨터 핵심 부품을 담아낸 제품이다. 지난 1월 CES 2017에서 처음 공개된 후 IT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인텔 컴퓨트 카드. 인텔 홈페이지 캡쳐

컴퓨트 카드는 USB-C 커넥터 슬롯을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와 연결 가능하다. 용도와 출력장치에 따라 PC, 노트북, 사물인터넷(IoT) 기기, 키오스크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개발진들의 스마트카드 기술력을 담은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유니셈의 자회사 한국스마트아이디는 지난 4월 지문인증 스마트카드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문인증 스마트카드는 조달청 전자입찰에 참여하는 개인사업자용으로 발급된다. 대리인 추가 등록 및 결제 기능을 지원해 기존에 사용하던 보안토큰의 대체재로 평가받는다.

KT는 신용·체크, 멤버십, 교통카드 등 결제 수단을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클립 카드(CLiP CARD)’를 선보였다.

클립 카드는 KT의 모바일 전자지갑 앱 ‘클립(CLiP)’과 연동해 사용하는 신용카드 크기의 디바이스다. 신용·체크카드 10개, 멤버십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 등 최대 21가지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 KT 모델들이 클립 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가로 5.4cm, 세로 8.5cm에 10g이며 1.3인치의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어 교통카드 잔액이나 멤버십 번호를 확인이 가능하다. 배터리 1회 충전 시 3~4주간 사용할 수 있고 보안 토큰 방식을 채택해 복제와 해킹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카드 개발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실용성과 가격 면에서는 아직 간편결제나 올인원 PC 등 기존 서비스 영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카드는 ICT 기술의 미래”라면서도 “작은 크기에 많은 정보를 담아내다 보니 기술 구현이 어려운 데다 가성비 측면에서도 수요층이 적기 때문에 대중화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