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대외 악재속에서도 급등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91포인트(1.44%) 급등한 1,962.1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15.78포인트(0.82%) 하락한 1,918.42로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 금융투자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요국보다 지수 하락 폭이 최근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서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데다 이른바 '여섯 마녀의 날'을 맞아 프로그램 매수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장 막판에는 급등세를 보였다.

여섯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선물·옵션 등 4개의 선물과 옵션 동시 만기일을 의미하는 종전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에 지난 7월 도입된 미니 코스피200선물·옵션 만기까지 겹친 것을 지칭하는 용어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1조원대 유상증자 소식에 17.56%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미국의 7월 채용 공고가 정부 집계 이래 최대치인 575만명을 기록, 9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훌쩍 커지자 간밤 뉴욕 증시는 급락했고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H지수도 각각 2.51%, 1.39%, 1.96% 하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8월부터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본격적인 하락세를 시작했지만 우리 증시는 지난 4월부터 조정이 이뤄져 하락 폭이 컸다"며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0.83배까지 떨어져 '알려진 악재'에 둔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오늘은 만기일 영향을 크게 받아 막판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집중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며 "인위적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린 면이 있어 본격 상승장 진입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294억원어치를 내다 팔아 역대 2번째로 긴 26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도 3천77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만 6천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지난달 12일 이후 총 4조4천62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의 매도에 맞서 코스피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다.

'여섯 마녀의 날'을 맞아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5천165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 순매수액은 작년 11월25일(6천26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만 0.83% 하락했고 건설업(3.54%), 전기가스업(3.53%), 기계(3.15%), 섬유의복(3.04%), 유통업(2.96%), 보험(2.87%), 의료정밀(2.86%), 은행(2.84%), 비금속광물(2.28%), 화학(2.12%), 운수창고(2.02%) 등 대부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경쟁사 애플이 신제품인 아이폰6s를 내놓은 가운데 치열한 경합을 벌여야 할 삼성전자가 1.13% 하락했다.

그러나 한국전력(3.36%), 제일모직(3.03%), 아모레퍼시픽(3.03%), 삼성에스디에스(2.37%), 신한지주(2.23%), 삼성생명(1.77%), SK(1.60%), 기아차(1.39%)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62포인트(1.15%) 오른 668.29로 마감, 역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5.54포인트(0.84%) 내린 655.13으로 개장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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