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뛰면 20kg 쏙…“열을 식혀라”
한 번 뛰면 20kg 쏙…“열을 식혀라”
  • 김성환 기자
  • 승인 2017.06.15 14:12
  • 수정 2017-06-15 16:54
  • 댓글 0

경주마들 무더운 여름나기 고군분투
▲ 체온을 식히기 위한 샤워.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주마들이 여름나기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뙤약볕 아래 전속력으로 1000m 이상 달려야 하는 경주마들에게 여름철 체력관리는 중요하다. 컨디션이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말은 더위에 약해 여름에 컨디션 난조가 생기면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

마방이 여름에 더욱 긴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말(馬)은 수컷이 암컷보다 더위를 더 많이 탄다. 또 온화한 성격보다 흥분을 잘 하는 성격의 말이 더위에 약하다. 이 때문에 흥분을 잘하는 수말은 여름철 특별관리 대상이다.

임채덕 조교보(렛츠런파크 서울 37조 마방)는 “여름마다 평균 두 마리의 말들이 일사병을 앓는다. 이 경우 경주마 성적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여름에는 평소보다 더 자주 경주마의 컨디션을 체크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름철 경주마 관리의 핵심은 ‘열 내리기’다.

마방에는 여름이 되면 커다란 창문이 생긴다. 경주마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통풍을 시키기 위해서다. 또 마방 천장에도 대형 선풍기 여러 대가 설치된다. 특히 더위를 많이 타는 말을 위해서 해가 뜨기 전에 조교를 마칠 수 있도록 훈련시간이 새벽으로 조정된다. 조교가 끝나면 샤워로 경주마의 열을 식혀주는 과정이 있다. 이 때 말이 여름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너무 차갑지 않게 물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경주마의 체온을 낮추기 위한 여름철 마방이 필수 아이템 선풍기. 한국마사회 제공

말의 신체 중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은 다리다. 다리의 열을 식히기 위해서   얼음찜질이 활용된다. 경주마는 발목이 가늘어 고열이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주마는 다리에 냉찜질을 받으면 기분 좋다는 듯 눈을 감고 낮은 울음소리를 내기도 한다.

한 차례 경주를 뛰고 나면 경주마는 최대 20kg까지 살이 빠진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겨울보다 최대 4배 이상 살이 빠진다. 이 때문에 경주마들은 경주 직후 수액을 맞는다. 여름에는 차가운 수액을 맞는다.

여름이라고 경주마가 훈련을 쉴 수 없다. 조교사들은 경주마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영훈련을 이용한다.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샤워장을 갖춘, 수심 3m 규모의 말 수영장이 두 개 있다. 하루 평균 수영장을 이용하는 말이 100마리에 달할 정도로 말 수영장은 여름에 인기다.

예전에는 경주마들에게 삼계탕 같은 특별한 보양식을 먹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료의 질이 크게 개선되며 보양식을 먹이는 경우는 크게 줄었다. 대신 땀을 많이 흘리는 말은 수분과 전해질 섭취를 집중적으로 한다.

커다란 각설탕모양의 미네랄이 마방 구석에 놓여진다. 말이 수시로 핥아 먹으며 기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경주마들은 물에 전해질을 타 먹기도 한다.

임 조교보는 “특별한 보양식보다는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고 경주마의 여름철 체력관리의 비법을 전했다.

여름나기가 만만치 않은 경주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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