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경동나비엔이 콘덴싱 보일러 전도사로 나선다. 미세먼지 발생 공범으로 보일러가 지목된 까닭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보일러 업체 경동나비엔은 최근 콘덴싱 보일러로 보급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연료를 연소해 나오는 배기가스를 응축해 재활용하는 원리의 콘덴싱 보일러는 친환경 보일러로도 불린다.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를 일반 보일러의 1/5 수준으로 줄여주기 때문이다. 에너지 효율도 최대 28.4% 높아 경제적인 이점까지 있다.

▲ 일반 보일러가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콘덴싱 보일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중이다. 한국스포츠경제 DB

경동나비엔은 199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보일러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콘덴싱 보일러 보급에 힘써온 경동나비엔은, 미세먼지 문제가 극심해진 2016년에는 판매량을 전년대비 19% 늘리는 등 성과를 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내 콘덴싱보일러 보급률은 20%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콘덴싱 보일러가 잘 알려지지 않았을뿐 아니라, 보일러 구매자 중 상당수가 실 사용자가 아닌 집주인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 콘덴싱보일러 보급률은 90%에 달한다.

경동나비엔이 콘덴싱 보일러 보급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작년 말에는 업계 최초로 콘덴싱 보일러로 지구 온난화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TV CF를 발표하면서 소비자를 설득했다. 올 초에는 지자체들과 함께 콘덴싱 보일러 교체를 지원하는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 보급 지원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콘덴싱보일러가 일반 보일러보다 많게는 30% 가량 비싸다는 것이다. 일반 보일러는 50만원대, 콘덴싱보일러는 7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하지만 이 차액은 콘덴싱 보일러를 쓰면 연료비가 절약돼 충분히 매꿔진다고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콘덴싱 보일러의 일반적인 수명은 100개월, 매달 연료비를 2,000원씩만 아껴도 20만원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16만원을 받으면 오히려 콘덴싱 보일러가 더 저렴한 셈이 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반 보일러가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공범이라는 연구가 잇따른다”며 “경동나비엔은 아시아 최초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콘덴싱 보일러를 개발한 회사로써, 앞으로도 콘덴싱 보일러 보급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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