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 우완 베테랑 손민한(40)이 한국프로야구 최고령 10승 투수 기록을 새로 썼다.
 손민한은 11일 창원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탈삼진 무4사구 2실점으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10승(6패)째를 수확한 손민한은 2008년 12승 이후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또 한화 송진우(은퇴)가 보유하고 있던 최고령 10승 기록을 넘어섰다. 송진우는 2005년 대전 KIA전에서 39세6개월29일의 나이로 10승을 달성했다. 손민한은 송진우의 기록을 약 1년 앞당긴 40세 8개월 9일의 나이에 10승 투수가 됐다. 그는 앞서 7월24일 창원 두산전에서 40세6개월22일의 나이로 선발 마운드에 올라 오른손 투수 최고령 선발 등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선발로 복귀한 손민한은 전반기 동안 13경기에 나가 8승4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회춘한 모습을 보였다. 마치 미 메이저리그에서 ‘컨트롤 마법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렉 매덕스를 연상시켰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0㎞ 초반대로 위력적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 구석을 찔러 넣어 쉽게 카운트를 잡는다. 또 투심,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피로가 쌓이면서 구위 저하와 함께 부진했다. 이날 전까지 후반기 9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57로 바닥을 찍었다.
 그래도 2000년대 롯데 마운드의 중추였던 손민한은 역시 손민한이었다. 팀의 2위 사수 여부가 달린 중요한 경기에서 2연패를 자신의 손으로 끊었다. 1회초 세 명의 타자를 가볍게 잡은 손민한은 2회초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3회초까지 연속 6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팀 타선은 3회말 반격에서 나성범이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손민한은 4회초에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5회초까지 2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67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수원에서는 kt가 LG를 상대로 7-5, 5회 강우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부산에서는 선두 삼성이 롯데를 9-7로 꺾었다. 롯데 야구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해 5위 싸움이 한창인 선수들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6-0으로 앞선 3회초 KIA 공격 때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취소된 이 경기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잡아놓은 정규시즌 최종일(10월3일) 이후에 재편성된다.

사진=NC 손민한.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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