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개발중인 리니지M이 마침내 본 모습을 드러낸다. 21일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되는 리니지M은 사전 예약자만 500만명을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리니지M 사전예약자 500만 돌파.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M 나오면 갈아탄다”는 말이 유행처럼 떠돌면서 현재 게임업계가 느끼는 중압감은 상당하다.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던 경쟁작들이 일정을 미뤘다는 후문이 들려올 만큼 리니지M과 정면 승부는 피하고 싶은 속사정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6월 모바일 게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리니지M이라는 태풍이 다가올 모바일 게임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 “태풍이 불더라도 붙어보자” 신작 공세 여전

‘6월만 피해가자’는 업계 분위기와는 달리 정면 승부를 예고한 게임도 수두룩하다.

현재까지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게임은 ‘데스티니6’다. 넷마블 사단에 가장 늦게 합류한 게임이지만 최고매출 기준 4위를 유지하며 이달 출시한 신작 가운데 독보적인 성과를 보인다.

▲ 데스티니6. 넷마블 제공

지난 7일 출시한 데스티니6는 수집형 RPG로, 영화 설국열차의 콘셉트 그래픽 아티스트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피규어 디테일을 통해 완성한 SD 캐릭터는 3D 모션에서도 사실적인 느낌을 표현해 이색적인 재미를 더한다.

데스티니6는 300여종 이상의 영웅과 145개 스테이지를 만나볼 수 있고 터치·드래그 조작 방식을 지원한다. 묵찌빠로 분류한 캐릭터 성향을 통해 전략적 요소를 부각시켰고 특정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을 세분화해 유저가 직접 게임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이펀컴퍼니가 서비스 하는 ‘IF: 만약의 세계’는 5월 31일 출시했지만 여름 시장을 겨냥한 게임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담은 모바일 턴제 MMORPG로, 킹오브파이터즈(KOF) 유명 캐릭터를 수집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 IF: 만약의 세계. 이펀컴퍼니 제공

IF: 만약의 세계는 게임성 면에서도 독특한 시도로 평가받는다. 턴제 전투와 MMORPG 장르를 더해 필드 모험 중 마주치는 몬스터와 전투를 진행한다. 고화질 그래픽을 배경으로 게임 속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넥슨은 띵소프트가 개발한 실시간 팀대전 전술 게임 ‘탱고파이브: 더 라스트 댄스’를 모바일 및 PC 온라인 버전으로 출시했다. 지난 15일 출시한 탱고파이브는 제한 시간 내 많은 거점을 점령하거나 상대팀 전원을 처치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게임은 PC 버전과 모바일 게임간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화제성을 불러 모았다. 넥슨은 앞서 '피파온라인'3와 '피파온라인 3M'을 통해 온라인·모바일 계정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탱고파이브는 게임 플레이 히스토리 및 데이터까지 연동된다.

▲ 탱고파이브: 더 라스트 댄스 PC-모바일 구현도. 넥슨 제공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스티니6가 단기간내 흥행하면서 게임성만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명제를 재확인했다”며 “파이널판타지 15 모바일 버전도 리니지M과 비슷한 시기 출시될 것으로 보여 신작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 RPG 기반 상위권 판도, 어떻게 변할까

현재 모바일 최고매출 순위는 넷마블 사단의 줄 세우기를 시작으로 N사 게임들이 집중 포진돼 있다. 리니지M이 출시된 이후 어떤 게임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지가 관건이다.

리니지M은 다양한 사용자가 같은 서버에 접속해 플레이를 펼치는 MMORPG 장르로 개발됐다.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에서 MMORPG는 ‘리니지2 레볼루션’ ‘반지’ ‘뮤 오리진’ 등 3개다. 특히 리니지 IP로 만들어진 리니지2 레볼루션은 리니지M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 구글플레이 스토어 기준 게임 최고매출 순위. 구글플레이 캡쳐

비RPG 장르의 경우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의마블’의 경우 경쟁 구도와 관계없이 2~3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클래시로얄’과 ‘피망 포커: 카지노 로얄’도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의 한 게임 담당 연구원은 “리니지M이 출시되면 동종 장르 게임에 대한 잠식효과가 예상된다”며 “MMORPG 장르지만 육성형 게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RPG 게임도 경쟁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