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초등생 살인범' 전문가는 범죄 유발 요인으로 '조현병'보다 사회성 문제가 크다고 분석했다./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쳐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룬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조현병'을 앓았다는 주장으로 인해 이 질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TV는 지난달 30일 범죄와 조현병의 관계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연합뉴스TV의 보도에 따르면, 범인들에 대한 심층 면담 결과 진짜 원인은 정신질환이 아니었다.

이를 보도한 김지수 기자는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면 범인이 조현병 환자라고 알려지고 정신질환이 범죄의 원인이었다고 단정 짓는 경우가 많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기자는 “그런데 묻지마 범죄 범인들을 직접 면담한 결과는 달랐다. 면담을 진행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이 아닌 환경적 요인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범인들은 외톨이로 자라와 사회적 네트워크가 단절된 상태에서 사회를 향한 분노가 축척된 것”이라며 범죄의 원인이 사회성에 있다고 보도했다.

김 기자는 이수정 교수의 분석 결과를 인용하며 “처음 본 사람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해 살인죄가 확정된 20대 남성과의 면담을 보면 정신병 경력도 없고, 특별한 비행이 없었던 그는 어머니가 가출한 후 가족 간 유대가 끊긴 채 생활했다”고 말했다.

이어 “면담 대상자였던 묻지마 범죄 범인 25명 중 16명은 정신병을 앓은 적이 없다. 대부분 불안정한 생활과 심리적고립상태가 공통된 특징이었다”며 “이수정 교수는 묻지마 범죄를 정신질환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을 다뤘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29일 10대 청소년이 8살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인한 사건이다. 

피의자가 '조현병' 혹은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라는 의혹 제기되자, 지난달 인천지검 형사 3부는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피의자의 정신감정을 의뢰한 결과 ‘조현병’일 가능성은 작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이주현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아스퍼거 증후군은 범죄적 폭력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고 말해 의혹을 일축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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