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개장한 몽골올레 1코스 복드항산 코스를 걷는 사람들/ 사진=(사)제주올레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대한민국 걷기여행 열풍을 일으켰던 ‘제주올레’가 일본(규슈)에 이어 몽골에도 진출했다.

몽골올레 1, 2코스가 18~19일 차례로 개장했다.

몽골올레 1코스는 ‘복드항산(山)’ 코스로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25km 떨어진 헝허르 마을에서 출발해 광대한 평지와 복드항산의 준봉들을 보며 걷는 약 14km 구간의 길이다. 초원에는 여름 야생화가 만발하고 파란 하늘과 구름, 구름의 그림자가 만드는 풍경이 미술 작품 못지 않은 서정을 선사한다.

몽골올레 2코스는 ‘칭기스산(山)’ 코스로 고르히-테렐지국립공원에 조성됐다. 평지구간과 산악 구간이 조화를 이룬 11km 구간으로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원형 구간으로 만들어졌다.

테렐지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초원과 거대한 높이의 화강암 덩어리들이 존재한다. 몽골 동북부 젖줄인 톨 강이 흐른다.

제주올레길를 낼 때마다 올레가 지나는 마을 청년회, 군인 등이 힘을 보탠 것처럼 강을 따라 이어진 길에 포함된 징검다리도 현지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만들었다. 산악 구간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쾌한 풍광이 압권이다.

▲ 18일 개장한 몽골올레 1코스 개장식에서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가운데)과 지역주민들이 리본 풀기를 하며 올레개장을 축하하고 있다. / 사진=(사)제주올레

지난 18일 ‘올레꾼’과 현지 걷기 동호회 회원,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1코스 개장식에서 바트수흐 닥바잠츠 울란바토르시관광청장은 “올레 효과에 대해서는 제주와 규슈의 사례를 통해 익히 들었다. 몽골올레를 통해 생태관광 여행지로서 몽골의 가치가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홍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은 “몽골올레 개장을 통해 몽골에 제주를 알리고 동시에 몽골올레가 더욱 활성화돼 몽골의 관광자원으로 성장해 몽골 국민에게 사랑 받는 길이 되길 바란다”며 개장을 축하했다.

한편, (사)제주올레는 제주올레 자매의 길, 우정의 길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올레 브랜드를 확장하고 전 세계 도보여행자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제주의 문화와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매의 길’ 첫 사례로 2012년 2월 처음 개장한 일본 규슈올레는 규슈 전역에 19개 코스가 운영 중이다. (사)제주올레에 따르면 규슈올레 개장 이후 지난해 3월까지 총 22만3,620명(한국인 14만1,500명, 일본인 8만2,120명)이 길을 걸었다.

이외에도 영국, 스위스, 일본, 레바논, 이탈리아 등 도보여행 단체와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공동 홍보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