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이스트 강동호, 아론, 최민기, 김종현, 황민현(왼쪽부터)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뉴이스트를 세븐틴과 함께 플레디스의 양대 산맥으로 키워야죠.”

6년차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 멤버들의 꿈이 다시 한 번 좌절되는 줄 알았다. “목숨 걸고 나왔다”며 연습생을 자처해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도전한 이들이었다. 하지만 김종현을 비롯해 강동호, 최민기는 지난 16일 생방송에서 끝내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혼자 워너원(Wanna One) 멤버로 발탁된 황민현은 대놓고 기뻐하지도 못했다.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어 안타까움을 샀다.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고위 관계자는 19일 “종현이는 될 줄 알았다. (멤버 4명이 생방송에 진출해) 표가 분산된 탓도 있지만 4분할 영향이 컸던 것 같다. 4분할 화면이 뜨기 전에는 분명 11위 안에 들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Mnet 측은 생방송 당시 문자 투표 중간집계 결과, 11~14위에 해당하는 연습생 4명을 공개했다. 브랜뉴뮤직 이대휘, MMO 윤지성, C9 배진영, 스타쉽 정세운이었다. 정세운을 제외한 3명은 모두 워너원 멤버로 발탁됐다. 중간순위 발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특히 줄곧 상위권을 차지한 김종현의 탈락은 충격이었다. 멤버들과 관계자들은 낙담하는 모양새였다. 분위기는 금세 반전됐다. 뉴이스트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4년 전 발표한 ‘여보세요’는 멜론, 지니 등 주요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오르며 역주행 했다. 뉴이스트 인기는 이미 워너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플레디스도 놀란 눈치였다. 이 임원은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플레디스는 황민현을 제외한 4인조 컴백 준비에 급히 들어갔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 유일하게 출연하지 않은 맏형 아론도 합류할 예정이다.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젓겠다’는 팬덤과 소속사의 합의인 셈이다. “팬들은 이미 들끓어 있지 않냐. 불과 3~4일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활동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못했다. 멤버들도 힘들어 한 게 사실이다. 일부러 쉬라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 하반기 활동 계획을 멤버들과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플레디스는 2007년 설립한 후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하지만 애프터스쿨 멤버들의 연이은 졸업과 헬로비너스, 뉴이스트 활동 성적 저조 등으로 속앓이를 했다. 한동근이 먼저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역주행 신화를 일으키며 재조명 받았다. 이어 세븐틴, 프리스틴 등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뉴이스트는 후배 세븐틴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가요 관계자 및 팬들 사이에서는 예전부터 “이 정도의 외모와 실력으로 뜨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라는 반응이 많았다.

“뉴이스트와 세븐틴을 양대 산맥으로 키우겠다”는 다짐이 공언(空言)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뉴이스트는 이제 ‘쨍하고 볕들 날’만 남았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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