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이스트 최민기, 황민현, 강동호, 김종현, 곽영민(왼쪽부터)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아이오아이(I.O.I)나 세븐틴처럼 되고 싶다.” 6년 차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의 강동호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첫 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멤버들의 바람은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황민현만 ‘프로듀스101’ 시즌2의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Wanna One) 멤버로 발탁됐다. 뉴이스트 멤버 4명이 생방송에 진출했지만 표가 분산되면서 상위권 김종현 마저 14위로 탈락해 충격을 줬다. 팬들은 뉴이스트가 ‘프로듀스101’의 최대 피해자라고 아쉬워했지만, 최대 수혜자나 다름없다.

뉴이스트의 ‘여보세요’는 5일째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21일(오전 6시 기준) 멜론의 실시간 차트 4위를 차지했다. ‘여보세요’는 2013년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으로, 무려 4년 전 곡이 역주행 하고 있다. 아울러 뉴이스트가 지난해 8월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러브 페인트(Love Paint(every afternoon))’ 뮤직비디오는 네이버TV 총 조회수 250만 뷰를 넘어섰다. 뉴이스트는 다음 팬카페 순위에서도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후배 세븐틴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4만 여명에 불과했던 팬카페 회원 수는 8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기세라면 수일 내에 1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뉴이스트는 하반기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황민현은 워너원 활동에 집중하되, 나머지 멤버들은 맏형 아론과 함께 4인조로 컴백할 예정이다. 플레디스 관계자는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 ‘프로듀스101’이 종영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정리하지 못했다. 이제 연구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워너원 매니지먼트를 맡게 된 YMC엔터테인먼트는 “중복 활동을 철저히 금한다”고 밝힌 상태다. 시즌1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완전체 및 유닛 활동을 함께 펼쳤다. 다이아 정채연, 구구단 김세정과 강미나, 우주소녀 유연정 등은 아이오아이 활동 중 본인의 그룹으로 돌아가 맹활약했다. 때문에 소속사 플레디스와 상호 협의 하에 워너원 공백기 동안 황민현의 뉴이스트 복귀 가능성도 없지 않다.

뉴이스트의 재발견은 단순히 동정론 때문이 아니다. 리더 김종현은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탁월한 리더십과 랩 및 춤 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강동호는 메인 보컬로서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며 ‘섹시산적’ ‘방화섹시’ 등 비교불가 캐릭터를 만들었다. 황민현은 비주얼에 노래, 춤, 성격 등 빠지는 게 없었다. 최민기 역시 탁월한 끼와 숨겨둔 예능감으로 어필했다. 오죽하면 시청자들이 “왜 이제야 뉴이스트를 알았을까”라며 안타까워 했을 정도다. 뉴이스트 멤버 중 ‘프로듀스101’ 시즌2에 유일하게 출연하지 않은 아론은 ‘숨은 보석’이라는 평이 많다. 황민현만 워너원 멤버로 발탁된 게 신의 한 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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