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경기지사' 중 출마 시사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성남시

[한국스포츠경제 김원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지난해부터 타올랐던 ‘촛불’과 올해 초 ‘탄핵’ 정국을 거치며 사이다 발언으로 지명도를 높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야심이다.

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벽’을 실감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안방’으로 돌아와 던진 첫 ‘거취 표명’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20일 시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선거”라며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내 거취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입장 정리와 연동돼 있다”며 “당의 입장과 민심 향방 등을 신중히 살펴본 뒤 가을쯤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보다는 경기도에서 승리하는 것이 당 차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김대중 정부시절 임창렬 경기지사 이후 십수년간 보수정당에 내준 경기도를 탈환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의 ‘의중’과 경기도지사직 ‘탈환’이라는 두 가지 전제 사이에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발언이다.

이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입각설’과 관련해서도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야전에서 살아온 내가 지시를 받고 업무를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이라면서 법무부장관 내정설 등 입각이나 국회 진출은 없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사이다’ 명성에 걸맞게 이 시장은 ‘문빠’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지지할 것”이라며 “그래야 다음 대선에서도 민주개혁 세력에게 기회가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안정감 있고, 신뢰도 높은 일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간담회를 마쳤다. 그의 속내는 무엇일까.

‘좌고우면(左顧右眄)’, 정치권에서 흔히 쓰는 말이다. 왼쪽을 둘러보고 오른쪽을 살핀다는 뜻으로, 쉽게 결정을 짓지 못함을 비유하는 부정적 의미가 담겼다. 하지만, 고사(故事)에는 조조의 셋째 아들인 조식이 학식과 재능이 뛰어난 오질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아무리 살펴봐도 문무를 겸비하고 기상이 출중해 견줄 만한 이가 없다’는 찬사를 전했다는 긍정적 의미의 사자성어다.

어찌됐든, 충분하고도 신중한 좌고우면도 나쁠 건 없다.

수원=김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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