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성비 최고 현역 경주마 '클린업조이'
▲ 지난 4월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에서 역주하고 있는 '클린업조이'/ 사진=한국마사회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2,500만원짜리 경주마가 총 17억여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약 중인 경주마 ‘클린업조이’ 이야기다.

마사회에 따르면 클린업조이의 최초 도입가는 약 2,531만원이다. 2013년 10월 경주마로 데뷔한 클린업조이는 현재까지 3년 8개월간 총 17억3,828만원의 상금을 수득했다. 최초 도입가의 70배 가까운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다이내믹한 질주, 짜릿한 승부가 매력적인 경마는 단순 베팅을 위한 수단이 아닌 스포츠와 레저로서도 점차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클린업조이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주마들이 벌어들이는 상금은 얼마나 될까. “경주마는 2세부터 8~9세까지 경주에 나선다. 전성기는 3~4세, 활동기간은 길어야 6~7년이다. 이 기간 뛰어난 실력의 경주마가 벌어들이는 상금은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 마사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역 경주마 중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경주마는 ‘트리플나인’(부산경남ㆍ최초 도입가 1억5,000만원)이다. 2014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약 21억9,465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2위는 ‘파워블레이드’(부산경남ㆍ최초 도입가 1억6,000만원)로 2015년 8월 이후 약 18억569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클린업조이는 현역 경주마 가운데 수득상금 3위를 달리고 있지만 가성비는 으뜸이다.

▲ 역대 경주마 수득상금 순위

은퇴 경주마 중에서는 ‘당대불패’(부산경남ㆍ최초 도입가 2,900만원)가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했다. 2009년 9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29억8,598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현역 포함 역대 수득상금 1위에 올라있다. 최초 도입가보다 무려 100배가 넘는다. ‘감동의 바다’(부산경남ㆍ최초 도입가 4,629만6,000원) 역시 2011년 1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25억8,696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수준급’ 가성비를 뽐내고 있다. ‘경부대로’(부산경남ㆍ최초 도입가 8,000만원)도 2011년 7월부터 2015년 7월까지 24억2,680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 매년 여름밤 진행되는 야간경마/ 사진=한국마사회

이러다 보니 마주(馬主)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다. 경마는 마주, 기수, 조교사, 관리사 등이 한 팀이 돼 경주를 치른다. 이 가운데 마주가 상금의 약 78%를 가져간다. 올 한 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만 1,237억6,382만4,000원(1094경주)의 상금이 걸려 있으니 마주의 몫은 총 965억3,578만원에 달한다.

일반인들이 마주가 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마사회의 특별조합마주 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마사회가 소유한 2세마 분양가액은 4,000만원. 이를 최대 20명이 돈을 모아 구매하는 방식이 특별조합마주 제도다. 상금도 지분에 따라 나눈다. 경주마 관리비(렛츠런파크 서울 기준 경마장 표준위탁관리비 매월 약 143만원부터)도 나눠 내며 부담을 줄인다. 지난해 처음으로 소개된 후 4개의 특별조합마주가 생길 정도로 관심이 높다.

성과를 거둔 특별조합마주도 나왔다. 10명으로 구성된 특별조합마주 ‘미리내’는 지난해 ‘은하철마’라는 경주마를 분양 받았다. 은하철마는 현재까지 3회의 경주에 출전해 모두 우승하며 총 1억9,850만원을 벌어들였다. 최초 도입가 4,000만원의 5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특별조합마주 제도는 마주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일반대중들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도입됐다. 마주에 대한 일반대중의 인지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국민 다수가 마주를 꿈꿀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성적이 훌륭한 경주마는 은퇴 후 씨수말로 활동하며 비싼 교배료까지 챙길 수 있다. 국내 최고의 씨수말로 꼽히는 ‘메니피’의 경우 1회당 교배료가 3,000만~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마사회는 추산하고 있다. “재테크보다 말(馬)테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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