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가정의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부모의 책임이 뒤따른다. 연예계도 마찬가지. 스타의 일탈을 두고 소속사는 도의적인 책임 수습이 의무다. 더욱이 범법을 저지른 행위가 있다면 소속 연예인에 대한 이미지 추락 방지는 물론 불미스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이 매니지먼트의 몫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달 초 연예계는 물론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빅뱅 탑의 대마초 흡연(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과 약물 남용 후 병원 입원 사태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YG)의 부실한 매니지먼트를 지적하는 여론이 높다. 더욱이 탑에 앞서 같은 그룹 멤버 지드래곤, 투애니원(2NE1) 박봄이 유사한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YG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걸쳐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스포츠경제는 군 입대 전 여성 연습생과 대마초를 네 차례 흡연한 혐의를 받은 탑의 빅데이터를 주목했다. 사건이 알려진 6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 동안 탑과 관련 키워드를 검색, 수집 분류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와 함께 탑과 본명 최승현, 마약, 대마초, 약물, 의경의 키워드를 토대로 온라인에서의 결과를 추렸다. 뉴스ㆍ커뮤니티ㆍ카페ㆍ블로그ㆍ트위터 등 실시간으로 생산된 1만9,2298건의 관련 글을 찾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데이터는 댓글이었다. 생산된 탑의 글에 파생되는 댓글이 무려 28만5,775건이나 됐다.

이 기간 탑과 마약에 대한 연관 키워드가 많이 쓰인 글은 1일이었다. 뉴스가 보도되자마자 꼬리에 꼬리를 물듯 3,793건의 글이 나왔다. 반면 댓글이 가장 많았던 날은 6일로 이날은 탑이 처방 받은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해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하루 동안의 댓글이 무려 6만3,25건으로 15일간 평균 댓글은 8,763건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연관키워드의 순위였다. 탑(최승현)과 관련해 가장 많은 키워드(글+댓글)는 소속사 YG로 2만3,867건이나 됐다. YG의 키워드는 글보다 댓글 순위에서 매우 높았다. 글 순위에서 언급량은 2,938건에 불과했으나 댓글에서는 2만929건으로 가장 많았다. 글과 댓글 순위의 차이는 상위 10개의 연관키워드에서 포착됐다. 글 순위에서는 대마초(1만3,136건)이었고 혐의-흡연-빅뱅-그룹-의무경찰-맴버-복용-피우다-중환자실 순이었다.

그러나 댓글에서는 YG에 이어 마약(1만9,670건)-대마초(1만4,536건)-연예인-경찰-자다-지드래곤-팬-잘못하다-군대 등 다양한 단어가 수집됐다.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마약’ ‘대마초’ ‘잘못하다’ 등이 상위 10위권에 오른 점을 알 수 있었다.

Leevi는 이들 연관키워드의 부정 의견을 분석한 결과, 특히 소속사 YG에 대한 부정표현이 가장 높았음을 찾아냈다. YG에 대한 비난 비율은 23.2%로 지드래곤, 박봄의 마약 및 대마초 사건을 포함해 비난하는 언급이 많았다. 또 ‘YG 음악 보이콧’ ‘YG 연예인의 약물 전수 검사’ ‘박봄과 지디에 이어 탑까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YG와 국정농단 혐의의 최순실의 관계를 수사하라는 반응도 있어 눈에 띄었다.

부정 의견과 대치되는 옹호 의견이 다음으로 높은 비율(18.9%)를 차지했다. 다만 탑의 대마초 흡연에 관한 옹호가 아니라 6일 탑이 약물 과다복용 후 의식불명이라는 오보가 나왔을 때의 반응이었다. 이어 동정유발(14.7%)에 관한 의견도 부정적 반응의 일부였다.

함께 대마초를 흡연해 구속된 연습생에 대한 의견(5.3%)의 반응을 분석해보면 당사자에 대한 직접적 비난이 아니라 탑의 잘못이 크다는 의견이었다. 사진=OSEN

◇스포비즈 빅콘(빅데이터 콘텐츠)이란?

 ‘빅콘’은 실시간 이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콘텐츠다. 한국스포츠경제가 ‘스포비즈지수’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차별화 콘텐츠로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Leevi)와 협업한다.

이현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