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4차 산업’ 시대가 도래하면서 삼성전자가 오픈소스 모바일 운영체제(OS)인 타이젠(Tizen)을 앞세워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확대에 적극 나섰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타이젠 생태계를 확장하려고 했었지만,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타이젠의 점유율이 0%로 집계되면서 삼성전자는 IoT로 전략을 바꿨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플랫폼을 누구나 개발할 수 있도록 해 강력하게 진화시켜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제품에도 타이젠 OS를 탑재해 IoT 생태계를 장악하겠다는 복안이다. 

▲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온 스퀘어 호텔에서 개최된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 2017'./삼성전자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 2017’에서 삼성전자는 타이젠 4.0 플랫폼의 진화된 개발환경과 주요 일정을 공개했다.

타이젠 4.0의 지향점은 IoT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한 앱 생태계 확대와 디바이스 생태계 구축이다. 먼저, 앱 생태계 확대를 위한 것으로 ‘타이젠 닷넷’을 꼽을 수 있다. 타이젠 닷넷은 앱 개발자용 신규 개발언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앱 구동환경과 iOS, 안드로이드 등 다른 OS들과 호환이 되는 멀티플랫폼용 UX ‘자마린폼즈’를 도입해 개발자들이 익숙한 C#언어로 마이크로소프트 비주얼 스튜디오에서 타이젠 앱을 개발할 수 있다.

타이젠 닷넷은 지난 5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17’, 최근 국내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투어 인 서울’ 행사와 대학 내 타이젠 앱 개발 교육 등 세 번에 걸쳐 프리뷰를 선보였다. 

C# 앱을 개발하고 구동할 수 있는 ‘닷넷 코어 2.0’이 탑재된 ‘타이젠 전용 비주얼 스튜디오 개발환경’은 올 가을 공식 배포될 예정이다. 

타이젠 4.0은 디바이스 생태계 구축의 근간이 되는 플랫폼 구성 방식도 개편했다. 3.0까지는 스마트폰, TV, 웨어러블 등 제한된 기기에만 플랫폼이 배포됐지만 4.0부터는 다양한 형태의 기기를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말 배포되는 타이젠 4.0 플랫폼에는 타이젠 이외 다른 외부 코드까지 추가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 소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4.0 플랫폼에서는 보안 문제점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관련 체계도 강화했다. 타이젠에 사용된 오픈 소스들에 대한 공개 취약점을 수시로 확인해 이슈가 감시될 시 패치가 즉각적으로 타이젠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앱과 웹 브라우저 화면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보이스 터치 API’가 신규 기능으로 탑재됐다. 이로 인해 기존에 메뉴 키나 화면 터치로 하던 앱이나 웹 조작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없이 앱과 드라이버 설치만으로 침입 탐지, 공기오염 측정 등 다양한 센서를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센서 프레임워크(Sensor Framework)’ 기능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플랫폼 개발 이외에도 타이젠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자사의 다양한 제품에 타이젠을 탑재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삼성전자의 타이젠 스마트폰인 ‘Z 시리즈’다. 

최근 인도에 출시된 신제품 ‘삼성 Z4’는 500만 화소의 전·후면 카메라를, 후면에는 듀얼 LED 플래시가 탑재돼 더욱 밝은 광량의 손전등 기능으로도 활용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QLED TV, 더 프레임 TV, 패밀리허브 2.0 냉장고 등 가전 제품에도 타이젠을 적용했다. 또 최근에는 2017년형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에도 타이젠을 탑재해 계속해서 제품을 늘려나가고 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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