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마음만큼 쉽게 얻어지지 않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한국스포츠경제는 2016년부터 ‘행복한 대한민국(Happy Korea)’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프로야구와 축구, 배구 팬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와 행복’ 설문 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스포츠와 연예 스타들의 행복 관련 인터뷰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스타들이 털어놓는 행복한 순간들을 통해 행복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팬들의 사랑을 받아 행복하다.”

모델 권현빈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를 묻자 깊은 생각에 빠졌다. “행복할 때가 정말 많아서 고민한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 같다. ‘프로듀스101’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바로 지금”이라고 했다. 권현빈은 최근 종영한 Mnet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최종 22등을 기록해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Wanna One) 멤버로 발탁되지 못했지만, 얼굴에선 행복함이 묻어났다.

인기를 방증하는 SNS 계정의 팔로워수가 무려 50만 명을 넘었다. ‘프로듀스101’의 최대 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20대 팬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줄 때 인기를 실감한다. 밖에 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줘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 유망 모델서 아이돌 연습생으로

권현빈은 모델 신분을 잠시 내려놓고 가수에 도전했다. 평소 랩 메이킹 하는 취미의 또 다른 발전인 셈이었다. 앞뒤 안보고 뛰어들었다. 하지만 아이돌이 뒤기 위한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기획사 퍼포먼스와 첫 미션곡 ‘나야 나’(PICK ME) 평가에서 F등급을 받았다. “그 때는 많이 부족했다. 실력이 출중한 연습생들도 C, D를 받더라. 당시에는 시간이 짧고 잠도 못 자고 연습해서 다들 힘들어했다. 지금 하면 A등급 자신 있다(웃음).”

권현빈은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쳤다. 겉모습은 시크해 보여도 웃으면 아기처럼 순수했다. 말썽꾸러기 남동생 같은 느낌이랄까. 미워할 수 없는 스타일이었다. ‘국민 프로듀서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뭔 것 같냐’고 묻자 “안 좋은 이미지를 짧은 기간에 열심히 해서 바꾸지 않았냐. 그럼 점에서 응원을 많이 해준 것 같다”고 답했다.
대뜸 “얼굴은 못생겼다고 생각한다”며 망언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매력은 많단다. “목소리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차갑게 생겼는데 성격은 반대라서 반전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짚었다.

■ 가족은 가장 소중한 존재

권현빈은 애교가 정말 많았다. 가족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게 느껴졌다. 실제로 아버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란다. “외동아들이라 아빠랑 많이 친하다. 어렸을 때 강박증과 결벽증이 있었다. 물건이 제대로 놓여 있지 않으면 불안해했다. 책만 보고 낯도 많이 가렸다. 아빠가 걱정됐는지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가르쳐줬다. 그 때부터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어렸을 때 아빠가 (장난감) 칼을 뺏어가서 부러뜨렸다. 내가 우니까 엄마한테 혼나고 칼을 다시 사온 적이 있다. 어렸을 때 모습을 비디오로 다 찍어놓았더라. 부모님한테 장난끼를 물려받은 것 같다(웃음).”

권현빈에게 부모님은 가장 소중한 존재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부모님이 가장 뿌듯해 하지 않을까. 하지만 ‘프로듀서101’에 출연해 악플 세례를 많이 받았다. 그룹 배틀 연습 당시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쏘리쏘리’ 2조 리더였던 김종현의 리더십 덕분에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의 무자비한 비난에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부모님이 속상해할 까봐 힘든 내색을 안 했다. 금방 떨쳐내려고 노력했다. 결과는 잘 해내지 않았냐. 나쁜 일들이 있었지만 나중에 잘 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종현이 형을 비롯해 ‘쏘리쏘리’ 2조 형들 정말 고맙다”고 했다.

‘프로듀서101’을 하면서는 ‘아이 노 유노(I Know You Know)’ 무대 할 때 가장 행복했단다. 당시 처음으로 리더를 맡아 팀을 이끌었다. “동생들이 의지를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또 배틀 경연 당시 ‘쏘리쏘리’ 팀원 중 가장 많은 득표를 받았을 때 “데뷔 무대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해서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 꿈꾸라, 그러면 이루어진다

권현빈의 좌우명은 ‘R=VD’다. 풀자면 ‘Realization=Vivid dream’. 생생하게 꿈꾸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프로듀서101’ 도전 당시 데뷔 기회를 주는 최종 11명에 들기 위해 프로필과 SNS에 ‘R=VD11’이라고 남기며 의지를 불태웠다. 학창시절 펜싱 유망주에서 부상을 입고 꿈을 접기도 했다. 모델로 전향 후 ‘프로듀서101’을 통해 가수의 꿈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좋은 사람들을 얻었고 실력도 향상됐다. 가수로서 가능성을 발견했고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추억에 젖었다.

‘프로듀서101’에 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까. “22등도 높은 등수다. 내 실력에 비해 많이 올라왔지만 시원섭섭하더라. 팬들이 광고를 달아주고 현장에서 기 죽지 말라고 목 상해가면서 소리 질러줄 때 감사하고 행복했다. 다시 출연하고 싶다. 그런데 다시 해도 F부터 시작할 것 같다(웃음). 그래도 행동은 좀 더 조심하겠다.”

사진=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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