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종료 후 이대호-오재원 모습/사진=KBSN SPORTS

지난 23일(금요일) 잠실 롯데-두산전 종료 직후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와 오재원(32·두산 베어스) 사이 벌어졌던 언쟁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연일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 보면 23일 경기 8회 초 2사 상황에서 2루수 오재원은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손쉽게 1루 포스아웃을 잡아내기 보다 루상에 있던 이대호를 태그아웃 했다. 이러한 오재원의 수비 플레이에 불만을 품었던 이대호는 경기 종료 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추측됐고 이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24일(토요일) 내내 포털 실시간 검색창에서 이대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구팬들은 이대호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결국 이대호는 24일 두산과의 경기 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사건에 대한 해명과 함께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다른 구단 선수를 어떻게 훈계를 하겠나. 절대 아니다. 만약 화가 났으면 그런 식으로 얘기 안 했을 거다. 화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친한 사이라서 얘기해준 것이었다. 어제 일은 어제로 끝난 것이지만 팬분들 눈에 그런 식으로 비쳐졌다면 내가 잘못한 것이다. 불편함을 끼쳤다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날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과의 주말 2차전 경기에서 오재원은 볼넷으로 1루로 걸어 나갔고 1루수 이대호와 재회했다. 논란이 있은 뒤 24시간도 되지 않아 서로를 마주한 것이다. 오재원은 이대호를 보자마자 덥석 끌어안았고 이에 이대호는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앙금을 말끔이 씻어낸 듯 보였고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대호를 향한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는 것은 올 시즌 이미 한 차례 있었던 이대호의 그릇된 행동 때문이다. 지난 5월 이대호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0-8로 크게 뒤지고 있던 3회말, 후배 문규현의 태도를 지적하며 장갑으로 턱을 때려 팬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의 무대를 밟다가 6년 만에 한국프로야구로 복귀해 야구팬들의 기대치를 높였다. 그러나 이대호는 메이저리거 다운 활약에도 불구하고 몇몇 그릇된 행동으로 바람 잘 날 없는 복귀 시즌을 맞고 있다. 

지난 5월 14일 두산베어스와 경기에서 문규현 태도 지적하는 이대호

김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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