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올해 7월 새롭게 시작되는 ‘리프트 라이벌스(Rift Rivals)’에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리프트 라이벌스. 라이엇 게임즈 제공

LoL 글로벌 대회 중 최초로 지역대항전 형태로 진행되는 리프트 라이벌스는 각 지역별로 4개 팀이 손잡고 출전하는 신개념 단체전이다.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대만 카오슝에 위치한 ‘카오슝 전람관’에서 진행된다.

3개 지역별로 4개 게임단이 한 팀이 되고,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결승 및 결승에서 각 게임단의 출전 순서도 코치들의 상의 하에 결정된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 4강팀이 출전하는 규정에 따라 한국에서는 SK텔레콤 T1, kt 롤스터, 삼성 갤럭시, MVP 등 4개 팀이 리프트 라이벌스에 출전한다. 국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팀들은 LPL(중국), LMS(대만·홍콩·마카오) 팀들과 맞붙는다.

■ LCK 3강 1약 구도…SKT T1 글로벌 대회 휩쓸까

전세계 최강 리그로 꼽히는 LCK 출전팀은 현 스플릿을 기준으로 볼 때 ‘3강 1약’ 구도가 명확하다.

▲ 25일 오후 기준 롤챔스 서머 스플릿 순위표. 자료=라이엇 게임즈, 그래픽=채성오 기자

스프링 스플릿에서도 3위 안에 들었던 삼성 갤럭시, SK텔레콤 T1, kt 롤스터가 서머 스플릿에서도 1위부터 3위를 차지하며 3강 구도를 형성중이다. 반면 스프링 스플릿 4위로 리프트 라이벌스 출전이 결정된 MVP는 최근 1승 7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LCK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LCK팀들은 MVP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구단이 독보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특히 3대 LoL 글로벌 대회에서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SK텔레콤 T1이 첫 번째 리프트 라이벌스에서도 정상에 오를지가 관전 포인트다.

SK텔레콤 T1은 2015년 ‘LoL 월드 챔피언십’부터 올해 5월 진행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까지 공인 LoL 글로벌 대회에 출전하는 족족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 리프트 라이벌스에 참가하는 LCK팀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 순으로 삼성 갤럭시, SK텔레콤 T1, MVP, kt 롤스터. 라이엇 게임즈 제공

2014 LoL 올스타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개별 게임단이 출전하지 않고 투표로 선정된 국가별 인기 선수만 출전하는 것으로 올스타전 규정이 바뀌면서 현재 유일하게 3개 국제 LoL 대회의 우승컵을 모두 보유한 팀으로 남아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SK텔레콤 T1이 우승을 차지하면 모든 LoL 공식 글로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팀이 된다. 국내 리그에서 하위권에 쳐진 MVP가 이번 글로벌 대회를 기점으로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 중국 LPL, 고른 실력 분포로 명성 회복을 노려

리프트 라이벌스에 중국 LPL에서는 Team WE, 로얄 네버 기브업(RNG), 에드워드 게이밍(EDG), OMG 등 4팀이 출전한다. 해당 팀들은 현재 LPL 서머 스플릿 정규시즌에서 각 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네 팀 모두 롤드컵과 MSI 등 글로벌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 Team WE 선수들. 라이엇 게임즈 제공

특히 WE는 지난달 진행된 MSI에 출전해 4강까지 올랐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서머 스플릿에서도 A조 공동 1위에 올랐다.

중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팀들은 뛰어난 실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어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하는 단골 손님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선수 및 인프라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 언제나 한국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다수의 한국 선수들도 중국팀 소속으로 리프트 라이벌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WE는 ‘미스틱’ 진성준, ‘벤’ 남동현, ‘제로’ 윤경섭 3인이 출전하며 EDG의 경우 ‘스카웃’ 이예찬과 ‘제트’ 해성민이 출전한다.

■ 예측불허 LMS, 리프트 라이벌스 복병 될까

LMS 팀은 한국 팀에 패배를 안겼던 복병팀들이 숨어있다. 글로벌 대회에서 볼 수 있었던 플래시 울브즈와 ahq e스포츠 클럽은 물론 J 팀, 마치 e스포츠 등 국내 팬들에게 생소한 팀들도 출전할 예정이다.

플래시 울브즈와 ahq는 현재 자국 리그 서머 스플릿 3위와 4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특히 플래시 울브즈는 최근 고의 접속 종료로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카사’ 하오-스안 흥 선수를 이번 대회 로스터에 포함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 플래시 울브즈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 라이엇 게임즈 제공

J 팀은 2013년 롤드컵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TPA’가 전신이다. 정규 시즌 2위에 오른 강팀으로, 대만 유명 배우 주걸륜이 구단주다. 마치 e스포츠는 서머 스플릿에서 8팀 가운데 공동 5위에 머물러 있지만 홈그라운드 잇점을 살릴 가능성이 높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리프트 라이벌스는 국가별 팀워크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LCK팀들이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종합 전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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