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마이 카’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첫차를 구매하는 연령대도 20~30대로 크게 낮아졌다. 많은 청년들이 취업에 성공하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바로 자동차 대리점. 완성차사들도 이들을 겨냥한 차종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1,000만~2,000만원 초반대의 모델, 소위 말하는 ‘엔트리급’이 바로 그것이다. 엔트리급 차량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디자인이 예쁘고 활용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출퇴근, 레저, 육아 등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경유에 따라서는 전천후 활용도 가능하다.

▲ 현대자동차는 첫 소형 SUV 코나를 파격적으로 디자인해 2030 공략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현대자동차 제공

요즘 2030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세그먼트라면 단연 소형 SUV다. 본래 SUV은 넓은 적재 공간에 강력한 힘을 갖춰 레저용으로 많이 쓰였다. 소형 SUV는 여기에 연비를 향상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추가하면서 ‘데일리카’로도 쓸 수 있게 했다.

▲ 쌍용자동차 티볼리는 저렴한 가격에 미려한 디자인, 적당한 성능까지 갖춰 베스트셀링 소형 SUV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특히 소형 SUV는 디자인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둥글고 귀여운 형태의 차체가 2030 여심을 사로잡은 것. 실제로 소형 SUV 판매량을 보면 30대 여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완성차사들이 ‘예쁜 SUV 만들기’에 안간힘인 것도 이런 이유다.

소형SUV는 현대자동차가 코나를 내놓으면서 5사 5종이 됐다. 7월 기아차가 스토닉까지 출시하면 6종으로 늘어난다. 쌍용차 티볼리가 가장 인기가 높은 가운데, 젊은 감각을 앞세운 르노삼성 QM3와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무장한 쉐보레 트랙스가 뒤를 따른다.

▲ 르노삼성 QM3는 화려한 컬러에 스페셜 에디션까지 꾸준히 출시하면서 트렌디한 2030을 정조준한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준중형 세단도 전통적으로 2030이 선호하는 첫차다. 가격이나 크기, 활용성이나 주행성능까지 ‘적당’하다. 최근 들어 소형 SUV에 자리를 많이 뺏기긴 했지만, 여전히 첫차를 찾는 사람이라면 우선 준중형차부터 보는 경우가 많다.

국산 준중형차는 4종이 판매중이다. 굳건한 1위인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K3. 그리고 쉐보레 크루즈와 르노삼성 SM3다. 모델별 특징이 상이해서 고르는 재미도 있다.

▲ 쉐보레 올 뉴 크루즈는 주행 성능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돼 드라이빙을 즐기는 2030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아반떼는 ‘슈퍼 노멀’이라는 슬로건처럼, 평범하면서도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다양함이 특징이다. 1.6리터 가솔린과 디젤 엔진, 터보엔진, LPG 엔진 등 다양한 라인업이 있다. 형제 모델인 기아차 K3도 마찬가지다. 터보 모델이 없는 대신 해치백인 K3 유로가 있다.

아반떼 스포츠와 쉐보레 크루즈는 주행 성능에 특화된 모델이다. 터보 차저가 기본 탑재돼 ‘펀 투 드라이빙’을 즐기는 수요에 제격이다. 특히 올 뉴 크루즈는 스티어링에 R-EPS를 탑재하는 등 고성능차에서 볼 수 있는 옵션까지 달아 주행성을 극대화했다.

▲ 아반떼는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춰 가장 평범한 준중형차로 내수 시장 베스트셀링카를 유지하는 차다. 현대자동차 제공

르노삼성 SM3는 여성에게 제격인 준중형차다.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지상고가 높아 운전에 서툰 사람이라도 편하게 도로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498ℓ의 동급 최대 트렁크는 소형 SUV 수요까지 끌어갈만한 매력이다. SM3가 노후 모델이라도 여전히 판매량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진정한 멋과 실용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해치백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국내에서는 인기가 바닥이지만, 다행히 완성차사들은 성능 좋고 가격 좋은 해치백들을 꾸준히 내 주고 있다.

대표적인 국산 해치백은 현대차 i30다. 유럽에서는 매달 수천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거두고 있는 글로벌 인기 모델이다. 터보엔진을 달아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면서도 395ℓ의 적재공간과 11~13km/ℓ 수준의 높은 연비를 갖춰 활용도가 높다.

▲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 중인 클리오는 하반기 국내에 출시되면 2030에 새로운 트렌드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더 작은 차라면 아베오 해치백이 있다. 아베오 판매량에서 비중이 30%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아베오는 저렴한 가격에 실용성뿐 아니라 주행 재미까지 잘 갖춘 모델로 잘 알려져있다.

그 밖에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 클리오도 2030의 마음을 사로잡을 모델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국민 소형 해치백으로 잘 알려진 클리오. 해치백 불모지인 내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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