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러프/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시즌 100패'를 걱정하던 삼성은 이제 없다. 6월 들어 13승1무8패로 승률 3위(0.619)를 달리고 있는 삼성이 대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시즌 초 삼성을 가장 걱정하게 했던 외국인 타자와 뒷문이 이제는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점에서 더 극적인 변화다.

삼성은 4월까지 4승2무20패 승률 0.167에 그쳤다. 2할 승률도 넘지 못하면서 4월까지 9위 한화에 5경기 뒤진 압도적인 꼴찌로 떨어졌다. 하지만 6월 돌풍으로 탈꼴찌에 성공하며 9위로 도약했다. 26일까지 10위 kt에 3.5경기 차로 앞서있으면서 8위 한화도 1.5경기 차로 다가서 위협하고 있다.

6월 반등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외국인 타자 러프(31)다. 러프는 6월 이후 타율 0.382, 5홈런 30타점 장타율 0.658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6위, 타점 1위, 장타율 4위로 남부럽지 않은 4번 타자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중심타자가 제 역할을 해주면서 타선도 힘을 받고 있다.

4월을 떠올린다면 더 눈부신 활약이다. 러프는 4월 18경기에서 타율 0.159(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에 그치면서 고전했다. 볼넷 9개를 얻어내는 동안 21개의 삼진을 당했다. 지난 겨울 내부 FA(프리 에이전트) 최형우(34·KIA)와 이별한 삼성은 러프가 새로운 4번 타자로 구심점이 되주길 바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러프는 4월22일 1군에서 제외됐다. 2군에서 열흘간 재조정의 시간을 거친 러프는 5월1일 1군으로 돌아온 뒤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한수(46) 삼성 감독은 "원래 가지고 있는 능력과 커리어가 뛰어난 선수였다. 아무래도 2군에 다녀오면서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흐뭇해하고 있다.

마운드의 변화도 돋보인다. 4월까지 삼성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5.79로 8위에 그쳤다. '1승'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렵게 만든 승리 기회마저 놓치는 불펜진의 붕괴는 팀의 분위기를 더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6월 이후 삼성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3.74로 1위다. 뒷문이 단단해지면서 역전승도 늘어나고 있다. 6월 들어 삼성은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4승8패를 거둬 승률 0.333로 1위를 차지했다. 7회까지 앞선 10번의 경기에서는 9승1무를 올리며 한 번도 지지 않았다.

5월 불펜진이 재조정되면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삼성은 당초 이승현(26)과 김승현(25) 등을 필승조로 분류했지만, 이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자 장원삼(34)과 최충연(20)을 불펜으로 투입했다. 그 결과 부담이 가중됐던 심창민(24)과 장필준(29)도 무리한 이닝을 소화하지 않으면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장필준은 6월에 나선 10경기에서 13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9으로 활약하며 1승무패 7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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