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3곳 중 8곳만 투자수익률 올라…8곳 중 6곳은 아파트 밀집지

[한스경제 최형호] 1년 새 서울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내 상가의 투자수익률이 유독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365일 꾸준한 입주민 고정수요가 큰 원인으로 보여진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보면 서울 내 조사지역 33곳에서 지난 1년(2016년 1분기~2017년 1분기)간 상가(집합매장용 기준)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8곳 만 올랐다.

▲ 서울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내 상가의 지역의 투자수익률이 유독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 단지내 상가. 사진제공=포애드원.

오른 지역을 살펴보면 ▲종로(1.65%→1.76%) ▲강남대로(1.52%→1.8%) ▲한티역(1.2%→1.47%) ▲신촌(2.03%→2.1%) ▲홍대합정(2%→3.04%) ▲명일역(1.36%→1.43%) ▲불광역(1.98%→1.99%) ▲여의도(1.26%→1.43%) 등이다. 이 중 한티역과 명일역 등 6곳이 아파트 밀집지로 조사됐다.

한티역 주변으로는 3002가구의 대단지인 도곡렉슬을 비롯해 대치 아이파크(768가구), 동부센트레빌(805가구), 역삼래미안(1050가구) 등의 아파트가 몰려있다.

명일역 주변에도 3226가구의 롯데캐슬퍼스트를 비롯해 프라이어팰리스(1622가구), 삼익그린2차(2400가구) 등 대단지가 들어서 있다.

불광역도 마찬가지다. 불광라이프 미성그린타운(1340가구), 북한산힐스테이트 7차(882가구), 불광롯데캐슬(588가구) 등의 아파트가 역을 끼고 있다.

강남대로와 여의도는 오피스상권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아파트 밀집지로도 꼽히는 곳이다. 이 곳도 많은 아파트들이 몰려있다.

강남대로 주변으로 서초푸르지오써밋(907가구), 논현신동아파밀리애(644가구), 서초우성1차(786가구)이 들어서 있다. 여의도는 시범아파트(1790가구), 삼부아파트(873가구), 여의도자이(580가구) 등 1만121가구(부동산114기준 5월기준)가 조성돼 있다.

반면 주변에 아파트 밀집 상권이 아닌 논현역 일대는 1년 동안 1.57%에서 0.63%로 0.94%포인트나 하락했다. 아파트 보다는 명품매장과 호텔 등이 몰린 청담동 일대도 1.68%에서 0.84%로 절반이나 하락했다.

서울 도곡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일과 날씨에 상관없이 아파트 주변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단지 내 상가는 입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다 보니 꾸준한 수익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가로수길 등 번화가나 오피스 상권 등은 상가 매매가가 비싸다 보니 임대료도 당연히 높아 임차인들이 들어오기를 꺼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아파트 밀집지에서 분양하는 상가는 잘 팔린다. 롯데건설이 지난 2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선보인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4차 상업시설 ‘마르쉐도르 960’는 청약결과 평균 29.8대 1를 기록했으며 2일 만에 모두 팔렸다.

이 상가 주변으로는 1743가구의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아파트가 입주를 했으며, 2차와 3차 총 1528가구도 올해 9월과 내년 10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또한 이랜드해가든 아파트, 목련아파트, 필승아파트 등 소규모 단지들도 많이 밀집해 있다.

서울 외 지역에서도 아파트 밀집지에서 분양하는 상가의 인기도 서울과 다를 바 없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3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선보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 5차 상업시설’은 총 93개 점포에 약 5000여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평균 50대 1, 최고경쟁률 551대 1을 기록하며 일주일 내에 완판 됐다.

이 상가 주변으로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 1차부터 4차까지 총 6108가구가 입주를 완료한 입지를 지녔다.

부동산 전문가는 “주위의 배후세대가 밀집한 상권을 업계에서는 물이 찬 항아리처럼 수요가 풍부하다는 뜻에서 항아리 상권이라고 부르곤 한다”며 “주위의 배후세대에 따라 상권 활성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 전 배후단지들의 입주율이나 주거 선호도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형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