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애프터펄스, 백발백중 for Kakao, 스페셜포스 모바일. 애프터펄스 관련 페이지 캡쳐,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 제공

 

온라인 게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다음으로 인기가 많다는 넥슨의 서든어택. PC방 게임 점유율 2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총 싸움이 주는 쾌감일 것이다. 콘텐츠 업데이트가 꾸준히 이뤄지는 점도 장수의 비결로 꼽힌다.

그러나 이러한 1인칭 슈팅(First Person Shooting·FPS)게임은 유독 모바일에서 흥행 참패를 겪곤 한다. 동명의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든어택M : 듀얼리그는 출시 열흘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지만 점차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1년여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정된 화면 안에서 세밀한 컨트롤을 구사하기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현재까지 스페셜솔져, 샌드스톰 for Kakao 등 모바일 FPS 게임이 존재하지만 이렇다 할 흥행작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양한 게임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바일의 무덤인 FPS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 中 히트작 전민돌격, 백발백중으로 국내 출시

넷마블게임즈는 오는 10월, ‘백발백중 for Kakao(백발백중)’로 모바일 FPS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백발백중은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 1월 출시 후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무료 다운로드 등 총 6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대만에서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흥행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전민돌격으로 출시한 이 게임은 넷마블의 손을 거쳐 백발백중으로 탈바꿈한다. 넷마블은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게임성과 슈팅 장르를 고려해 게임명을 ‘백발백중(백번 쏘아 백번 맞힘)’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게임은 스토리를 따라 즐기는 ‘미션모드’와 한계에 도전하는 ‘무한모드’가 주 콘텐츠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난이도로 제공하며, 실시간 친구대전 및 레이드모드 등 소셜 네트워크 요소를 강조한 모드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조작 시스템을 제공해 슈팅게임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없애줄 것이라고 넷마블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서든어택 운영 경험으로 FPS 게임 이해도가 높은 넷마블과 중국 시장에서 검증받은 모바일 게임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4:33, 스페셜포스-마피아로 굳히기 나선다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와 영웅으로 유명한 네시삼십삼분(4:33)은 연내 두 가지 모바일 FPS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먼저 온라인 게임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를 모바일로 이식해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하고 4:33이 서비스하는 형식이다.

기존 모바일 FPS 게임의 한계로 불렸던 조작성을 개선해 직관적인 움직임 표현이 가능하다고 4:33은 설명했다. 실제로 모바일 FPS는 온라인 게임보다 조작하기 불편하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아왔다. 스페셜포스 모바일은 전방위 이동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유저들에게 자유로운 게임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친숙한 스페셜포스 IP를 통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이와 함께 1920년대 미국 마피아를 소재로 만든 모바일 FPS ‘마피아’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피아는 기존 단순 대결 FPS와 달리 달리는 차량을 쫓는 실시간 추격전 등의 콘텐츠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동차는 마피아의 핵심 콘텐츠로 20여종이 공개될 예정이며 튜닝 시스템도 제공된다.

4:33은 두 모바일 FPS 게임으로 블레이드-영웅으로 이어졌던 전성기 재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 고퀄리티 FPS 애프터펄스, 게임빌과 만났다

글로벌 사업 진출을 확장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사 게임빌도 연내 모바일 FPS 게임 '애프터펄스'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스페인의 디지털 레전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게임빌 USA가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이미 7월 31일 애프터펄스의 애플 iOS 버전을 싱가폴과 호주에 전격 출시됐다. 태국, 베트남에도 사전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넷마블과 4:33의 게임이 대중적인 이미지를 추구한다면, 애프터펄스는 전문가의 향수가 느껴지는 게임이다. 애프터펄스는 3D 그래픽으로 현실과 같은 퀄리티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멀티 플레이를 앞세워 다양한 채널의 유저간 대결이 특징이다. 특히 게임빌-컴투스의 모바일 플랫폼인 하이브 지원을 통해 안전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별이 되어라, 이사만루 프로야구 2015 KBO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던 게임빌이 FPS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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