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신한금융그룹이 ‘2020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자본시장과 글로벌, 디지털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02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핵심영역인 이 세 영역에 대해 지난 4월부터 그룹 차원의 TF가 운영되어 왔으며, 3개 부문에 대한 사업부문 확대 개편 및 그룹 차원의 역량 강화가 골자다.

지난 3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직후 신한금융그룹을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선포한 바 있으며, 이를 위해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 신한금융그룹은 자본시장 부문에서 기존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의 기업투자금융(CIB) 사업부문을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지주, 은행, 금투, 생명, 캐피탈 5개사를 겸직하는 GIB 사업부문장을 선임함으로써 그룹 자본시장 부문을 통할하도록 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업부문제 확대 개편 및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선 자본시장 부문에서는 기존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의 기업투자금융(CIB) 사업부문을 GIB(그룹&글로벌 IB) 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지주, 은행, 금투, 생명, 캐피탈 5개사를 겸직하는 GIB 사업부문장을 선임함으로써 그룹 자본시장 부문을 통할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현재 8%인 그룹의 자본시장 부문 손익 비중을 2020년 14%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GIB 사업부문장에 이동환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이 내정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과거 자금시장 담당 상무, 그룹 CIB사업 총괄 담당 경영진으로 IB업에 대한 이해가 깊고, 외화자금, 국제금융 등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전문적 식견과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영역에서도 그룹사 간 협업을 위해 지주와 은행, 카드, 금투, 생명 등 5개사의 해외사업 임원을 겸직하는 글로벌 사업부문장을 선임했다. 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체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그룹사가 동반 진출한 국가는 국가별로 지역 본부(country head)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전략 수립은 본사의 매트릭스 체제 하에서, 해외 현지 글로벌 사업의 실행은 지역 본부를 중심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7% 수준인 그룹 내 해외사업 손익 비중을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글로벌사업부문장에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이 내정됐다.

허 부행장은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글로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지주사 및 각 그룹사에 CDO(Chief Digital Officer·최고디지털총괄임원)를 신설했다. ‘CDO 협의회’를 운영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부문 사업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또, 디지털 5개 핵심 분야인 ▲AI(인공지능) ▲블록체인 ▲오픈 API ▲클라우드 ▲DX(Digital Experience)에 대한 연구소를 운영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도전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현재 상황과 지향점 사이의 차이를 극복해 나가겠다” 고 강조했다.

▲ (사진 왼쪽부터) GIB 사업부문장에 내정된 이동환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글로벌 사업부문장에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 유동욱 전 신한은행부행장, 신한 프라이빗에쿼티 사장에 김희송 신한생명 상무. 사진=신한금융그룹

사업부문 개편과 함께 임원인사도 이루어졌다.

이동환 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의 그룹 GIB사업부문장 내정에 따른 후속인사로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는 유동욱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신한프라이빗에쿼티 사장에는 김희송 현 신한생명 상무가 내정됐다.

이번에 내정된 임원들은 각 자회사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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