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인 남녀는 모두 투자자다. 크건 작건 매월 받는 급여를 100% 홀랑 써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청약통장에 가입하고 한 두 개의 보험상품이나 은행 적금 혹은 적립식 펀드를 갖고 있다.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주식에 일부 직접 투자를 하거나 ELS나 ETF, DLS 등 간접투자를 하기 마련이다.

그 이후에는 결혼이나 결정적인 순간에 내 집 마련이라는 지상과제 달성을 위해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성인 남녀가 이렇게 투자나 재테크에 발을 담그고 평생 빠져나올 수 없는 길을 가게 된다.

재태크, 흔히 투자나 자산의 운용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고 한다.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는 누가 시의적절 하게 그 시기에 맞는 투자에 좀 더 집중해서 자산을 운용했느냐에 따라서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MF 외환위기 때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은 대부분 큰 수익을 거뒀다. 2008년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못 피한 투자자는 아직까지도 원금손실 30%이상의 속앓이를 하고 있다. 투자를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거기서 어떻게 수익률을 거두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부자들은 어떻게 투자를 하고 있을까? 어떻게 자산을 운용하길래 글로벌 금융위기를 피하고 유럽의 재정위기나 중국의 경제 약세나 중동의 각종 시위사태와 미국의 부채 등 너무나도 많은 악재를 회피할 수 있을까?

미국 Prince& Associates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부자들은 투자 방식에 있어서도 독특한 패턴을 보인다. 즉, 자산이 많은 부자일수록 더 많은 대체 상품이나 틈새 상품에 투자를 하는 습성을 보였다. 실제로 자산 규모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사이 투자가들 중 58.1%는 뮤추얼펀드에 투자했고 500만달러~1,000만달러 사이의 자산가들은 헤지펀드 등에도 투자했다.

이 범위 내의 38.1%가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반면, 앞의 작은 규모의 자산가들에서는 1~2%만이 헤지펀드에도 자산을 운용하는 결과를 보였다. 자산 규모 2,000만달러 이상 자산가들에게서 새로이 나타나는 투자 방법은 35.8%가 신생회사들의 설립에 투자를 하고 있었고 무려 76.4%가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비율은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사람들은 부자들은 그만큼 자본이 많으니까 다양한 대체 상품들에 어느 정도 위험도 감수하고 투자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부자들 중에 자산의 20%이상을 3년 정도 보고 투자하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결론적으로 부자들은 80%이상의 자산을 최소한 10년을 내다보고 투자를 하고 있었고 길게는 20년 이상 세대를 거슬러가면서 투자하고 배당이나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은 점을 보면 부자들의 투자 전략 중 가장 으뜸은 적당한 분산투자와 함께 장기투자가 아닐까 싶다.

물론 외국의 사례라고 우리나라의 상황과 다르지 않느냐는 식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분산투자와 꾸준한 정기,장기투자는 투자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에는 필자도 변함이 없다. 여러분들의 재테크 방식을 지금 당장 부자들과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나는 지금 제대로 된 재테크를 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포트폴리오를 되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기수 인카금융 자산관리센터장

경제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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