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남석] 정부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30대그룹 상당수가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SI부문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실제로 30대 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58%나 되고, 물류 계열사도 2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계열사도 SI는 50곳 중 31곳(62.0%), 물류는 59곳 중 24곳(40.7%)에 달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자동차그룹 SI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89%로 가장 높았고, OCI, KT, 롯데도 80%를 넘었다. 물류는 삼성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92%로 최고였고, NH농협, 롯데, LG도 70%를 넘었다.

2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중 SI 계열사를 보유한 18개 그룹 50개사와 물류 계열사를 거느린 17개 그룹 59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내부거래 실태를 조사한 결과, SI 계열사의 내부거래액은 13조1696억 원으로 총매출액(22조7838억 원)의 57.8%에 달했고 물류는 17조7898억 원으로 24.8%를 차지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물류 보다 SI부문에서 월등히 높았다. 그 중에서도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17개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59.2%로 전체 평균보다 1.4%포인트, 오너일가 지분이 없는 나머지 33개 계열사에 비해선 5.2%포인트나 높았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한 SI 계열사 현대오토에버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89.4%, 1조194억 원)으로 인해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OCI(85.3%, 87억 원) ▲KT(84.5%, 4722억 원) ▲롯데(82.6%, 6531억 원) ▲GS(78.8%, 1363억 원) ▲신세계(78.6%, 2605억 원) ▲한진(73.4%, 1144억 원) ▲포스코(72.9%, 6115억 원) ▲삼성(71.6%, 4조4733억 원) ▲한화(60.4%, 2906억 원) 순이었다.

반면, 영풍은 11.3%(25억 원)에 그쳤고 ▲CJ(19.7%, 2839억 원) ▲효성(24.6%, 2851억 원) ▲두산(36.8%, 7601억 원) ▲SK(47.7%, 1조7577억 원)는 비교적 내부거래 비중이 낮았다.

기업별로는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계열사가 31곳으로, 전체의 62.0%를 차지했다.

신세계페이먼츠(신세계 계열)와 오픈핸즈(삼성 계열)의 내부거래 비중이 100%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KT DS(95.4%) ▲미라콤아이앤씨(삼성 계열, 93.4%) ▲롯데정보통신(93.1%) ▲현대오토에버(89.4%) ▲삼성SDS(87.8%) ▲GS ITM(78.8%) ▲신세계I&C(76.1%) ▲포스코ICT(72.9%) ▲LG CNS(57.0%) 순으로 높았다.

물류 부문도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7개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25.5%로, 그렇지 않은 나머지 52개사 평균보다 1.9%포인트 높았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유일한 물류 계열사 삼성전자로지텍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92.0%, 8128억 원)으로 인해 가장 높았고 ▲효성(78.2%, 1470억 원) ▲NH농협(75.9%, 2422억 원) ▲롯데(71.4%, 2조9383억 원) ▲LG(70.0%, 1조48억 원) ▲현대차(66.0%, 8조2119억 원) ▲현대중공업(65.7%, 232억 원) ▲영풍(65.2%, 242억 원) ▲대우조선해양(64.5%, 396억 원)이 60%를 넘었다.

이에 반해 ▲한진(5.6%, 8097억 원) ▲포스코(5.8%, 83억 원) ▲금호아시아나(6.4%, 3931억 원) ▲GS(7.7%, 7224억 원)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10% 미만에 그쳤다.

송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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