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진입요금 3800원, 투명방음판 설치로 조망권 확보

[한스경제 최형호] “서울에서 포천으로 가는 시간이 30분 이내로 단축됩니다. 앞으로 통일이 되면 이 고속도로는 더욱 확장해 훗날 금강산을 보러 가는데, 그리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겁니다.”

27일 경기 구리시 갈매동 갈매동구릉 톨게이트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장승규 구리포천고속도로사업단 대우건설 상무는 이렇게 말했다.

▲ 구리~포천 메인 톨게이트인 갈매동구릉 톨게이트는 투명방음판을 설치해 인근 아파트 조망권 확보는 물론 개방형 고속도로라는 느낌이 든다. 사진=최형호 기자.

대우건설은 수도권 동북부를 최초로 연결하는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30일 개통한다며 기자들을 불러놓고 시주식을 열었다.

대우건설 사옥 본사에서 버스로 이동해 1공구부터 본선 종점 구간인 7공구까지 달리는 코스였다.

아직 공사가 한창인 모습이다. 하얀색 기아자동차 스포티지가 비상등을 켜고 선두로 달리면 기자들을 태운 버스가 뒤따라가며 현장을 둘러보는 식으로 진행됐다.

달리는 동안 건설사 관계자와 인부들, 언론사 차량 등만이 듬성듬성 모습을 비출 뿐 '텅 빈 고속도로'나 다름 없다. 

도로 주요시설인 구리(3265m), 수락(1235m), 소흘(495m)터널에는 시공사가 자랑하는 LED 조명이 터널 안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다만 터널 안에 들어서면 스마트폰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40분 남짓 달려 처음 도착한 곳은 갈매동구릉 톨게이트였다. 고속도로는 차를 운전하며 다른 차들과 부대끼며 이용해 본적이 있을 뿐, 직접 고속도로로 나와 현장을 둘러본 것 자체는 이채롭게 다가왔다.

딱 보기에는 대한민국 여느 고속도로톨게이트와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투명방음판이 인상적이다.

보통 고속도로 방음판은 불투명한 것으로 인근 주택과 고속도로를 차단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갈매동구릉 톨게이트는 투명방음판을 설치해 인근 아파트 조망권 확보는 물론 개방형 고속도로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현장에 있던 기자가 투명방음판을 설치하면 새가 부딪혀 죽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다.

현장 관계자는 “투명판 중간마다 불투명한 가림판을 설치해 새들이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북부간선도로의 하루 이용차량은 20만대로 말 그대로 ‘혼잡’ 그 자체라는 설명이다.

다만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북부간선도로 이용객을 분산할 수 있게 때문에 경기북부에 진입하려는 차들이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갈매동구릉 톨게이트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메인요금소로 총 19개 차로가 형성됐다. 중랑IC를 통해 서울로 빠져가는 차로가 11개, 포천으로 나가는 차로를 8개 형성했다.

대우건설은 약 10만~11만대 차량이 이 톨게이트를 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금은 3800원으로 일반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에 비해 약 1.12배 정도 비싸다는 것이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 대우건설 측은 의정부휴게소는 연간 약 245억원의 매출과 월 23억원의 운영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했다. 30년간 운영수익은 약 689억원이 된 다는 것이다. 사진=최형호 기자.

톨게이트를 지나 대우건설 측에서 의도적(?)으로 계획한 기자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차를 타고 의정부 휴게소가 있는 4공구로 향했다.

이 휴게소의 첫 인상은 유럽풍 건물양식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간판은 노란색으로 덧칠해 화사해 보였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휴게소의 전체 면적은 3만6600㎡(1만2000평)이고 건축면적은 3490㎡(약1000평)다.

차량주차는 전방주차로 하게끔 돼있다. 후방주차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계획에서다.

대우건설 곽영준 소장은 “공정률은 99%정도이고, 롯데리아와 죠스떡볶이 등 17개의 매장이 입점해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 휴게소 공사비용은 약 100억원가까이 들였다. 약 4만8000여대의 차들이 의정부휴게소를 들을 것으로 내다봤고, 주유소와 화장실만을 이용하는 고객 20%를 제외한 나머지 80%가 죠스떡볶기도 찍어먹고 롯데리아 햄버거도 사먹는 실질적인 고객일 것이라 내다봤다.

계산적으로 연간 약 245억원의 매출과 월 23억원의 운영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30년간 운영수익은 약 689억원이 된 다는 것. 4공구 남양주휴게소까지 합하면 약 1200억원~1300억원의 운영수익을 얻을 것이라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곽 소장은 “이 휴게소는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보충하고, 주차장도 진입하는 차들의 편의성을 위해 스마트주차장을 도입했다”며 “여러 문화시설들을 의정부휴게소와 접목해 문화 속에 쉼터가 있는 명품휴게소로 거듭나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훗날 통일이 되면 철원, 아니 원산까지 고속도로를 계속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사업시행자는 서울북부고속도로이며 대우건설을 비롯해 태영건설, GS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포스코 건설 등 총 11개 건설사가 8개 공구로 나눠 공사를 진행했다. 재무출자자는 한국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며, 운영출자자는 한국도로공사로 구성됐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강변북로, 북부간선도로, 국도 43호선 등 과 직접 연계돼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만성지체 해소를 통해 서울에서 포천까지 30분대에 주행이 가능하며, 강남에서 포천까지는 1시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정호수, 허브아일랜드, 아도니스CC, 참밸리CC, 레이크우드CC, 고석정, 한탄강 등 경기 북부지역 주요 관광지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고속도로 주변에 개발된 신내지구, 갈매지구, 별내지구, 고산지구, 양주신도시 등 인근 대규모 택지지구 주민들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울 동북부에 시공된 최초의 고속도로인 만큼 고질적 교통난 해소는 물론 경기 북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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