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남석] “내 자신을 위해 기꺼이 돈을 쓰더라도 기분전환은 잠깐이지만 결국에는 스트레스로 되돌아올 뿐이다.” 이른바 ‘탕진잼’ 경험이 있는 2030 젊은 직장인 상당수의 고백이다.

‘탕진잼’이란 소소하게 낭비하는 재미를 일컫는 신조어로, 절약 대신 소소하게 씀씀이를 늘리며 자기만족에 더욱 가치를 두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2030 직장인 716명을 대상으로 ‘탕진잼’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트레스 해소 등 기분전환을 위해 젊은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월 평균 금액이 14만 9천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미혼 직장인이 월 평균 16만 1천원을 자기만족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반면 기혼 직장인은 10만 9천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해 결혼 여부에 따라 월 평균 5만 2천원의 차이를 보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평소 소비 스타일에 따라 지출 규모가 3~4배에 이른다는 점이다.

‘지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충동적인 지출이 잦다’는 직장인 그룹이 월 평균 25만 4천원을 자기만족을 위해 지출하는 반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지출하지 않는다’는 그룹은 6만 8천원을 쓰는 등 전체 직장인 중 가장 낮은 지출비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단순한 자기만족, 기분전환을 위해 돈을 쓸 때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을 넘는 응답자들이 ‘그냥 그날 내가 내키고 꽂히는 것을 산다(52.5%, 복수응답)’와 ‘평소에 사고 싶었지만 안 사던 것을 산다(51.7%)’를 꼽았다.

그 뒤로는 ▲‘당장 사도 경제적인 부담이 없도록 사소하고 소소한 것을 산다(43.3%)’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산다(25.1%)’ ▲‘아무리 기분전환을 위한 것이라도 필요 없는 것을 사지는 않는다(21.7%)’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지르고 본다(15.3%)’ ▲‘부모님, 배우자, 자녀 등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것을 산다(9.7%)’는 답변이 이어졌다.

자기만족을 위한 지출 품목을 묻는 질문에는 옷이나 가방, 신발 등 ‘의류와 잡화’라는 답변이 69.5%(복수응답)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외식(52.0%) ▲주류(24.6%) ▲문화생활(23.7%) ▲미용실/네일샵/마사지샵(21.5%) ▲화장품(18.0%) ▲여행상품(15.0%)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이 같은 ‘탕진잼’이 실제로 자기만족이나 기분전환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정답은 반반에 가까웠다. ‘실제로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는 답변이 50.6%로 절반을 살짝 웃돌았으나, ‘잠시 기분이 좋아졌어도 카드값, 통장잔고 등 결국 또다른 스트레스로 돌아왔다’는 답변 역시 45.3%로 적지 않았다.

송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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