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륜 2017 하반기 등급심사에서 22기 신인들이 13명이나 승급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2017 하반기 등급심사가 끝났다. 심사 결과 승급자 19명, 강급자 18명 등 총 37명의 등급이 조정됐다. 특히 경륜훈련원 22기 신예 선수들이 승급 돌풍을 일으켰다. 특별승급 포함 13명이 대거 승급했다. 이번 등급심사는 지난해 12월23일부터 올해 6월11일까지 성적을 토대로 이뤄졌다. 변경된 등급은 7월7일 경주부터 적용된다. 경륜은 가장 하위 등급인 선발급(B)과 중간 등급인 우수급(A), 최상위 등급인 특선급(S) 등 크게 3단계로 구분되고 각 등급은 3~4단계의 세부 등급으로 나뉜다.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22기 신예들의 돌풍이 거셌다.

22기는 이미 특별승급자 11명을 배출했다. 특별승급은 매년 상반기, 하반기에 이뤄지는 정기 심사 외에 3회차 연속 1, 2위 성적을 유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수시로 진행되는 심사다. 22기는 11명의 특별승급자 외에 이번 정기심사에서 2명의 승급자를 추가로 배출하며 승급자 수를 13명으로 늘렸다.

현재 22기는 총 16명이다. 이 가운데 80%가 넘는 인원이 승급에 성공했다. 이는 역대 여느 기수와 비교해 기록적인 수치다. 특히 22기 대표주자 김민준은 선발급으로 데뷔해 우수급을 거쳐 특선급까지 승급했다. 김민준은 올 시즌 강화된 특별승급 기준(기존 2회차 연속 입상→3회차 연속 입상)이 적용된 이후 한 시즌에 두 차례나 특별승급 한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김민준을 포함해 22기 5명이 특선급에 합류했다.

우수급에서 특선급으로 승급한 선수들은 경륜 최강자들과 만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특선급이라도 기존 베테랑 선수들과 그만큼 기량 차이가 난다는 의미다.

그러나 22기 특선급 승급자들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다르게 전망한다. 승급하자마자 6회의 경주에서 3회나 입상에 성공한 정해민처럼 강준영, 김민준, 최래선 등은 결승 경주에서 당장 강자들을 위협할 수 있는 도전세력이며 일반 경주에서는 이미 강력한 축으로 꼽힐 만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선급 적응력을 키운다면 정종진, 성낙송 등 경륜 최강자들 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 경륜 2017 하반기 등급심사에서 22기 신인들이 13명이나 승급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22기 중 우수급 승급자는 박진철을 포함해 8명이다. 이들 역시 승급 후에도 파란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문 경륜예상지 관계자는 “이번 등급심사 결과 강급자 보다는 승급자 중 관심을 가져야 할 선수들이 많다. 강급자는 선전, 승급자는 고전한다는 경륜 공식이 하반기에는 깨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반기 등급심사에서는 상반기에 비해 등급조정 인원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상반기에는 승급자 35명, 강급자 92명으로 총 127명이 자리를 이동했지만 하반기에는 총 37명만 자리를 이동했다.

이는 올 시즌 순위에 따른 점수 부여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4위 선수를 기준으로 한 순위당 ±2점씩 득점을 부여했다. 올 시즌부터는 ±1점씩 득점을 부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2, 3착(위)만 꾸준히 해도 쉽게 승급할 수 있었지만 변경된 기준으로 득점 편차가 줄어들며 확실하게 앞서야 승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승급의 문이 좁아진 만큼 강자들의 집중력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원 변경 폭이 좁아진 만큼 경주 분석 및 결과 예측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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