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이더맨: 홈커밍' 리뷰

[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마블 히어로의 세대교체다. 소년미를 풍기는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주체할 줄 모르는 끼를 발산하며 스크린을 훨훨 날아다녔다. 새내기 영웅으로서 제대로 된 신고식을 치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아이언맨에게 발탁되어 '시빌 워'에서 활약을 펼치며 어벤져스를 꿈꾸던 스파이더맨이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에 맞서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지난 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한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단독 영화다.

영화는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외계 생명체들과 전쟁 후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에이드리언 툼즈(마이클 키튼)가 외계 무기를 몰래 빼돌리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로부터 8년 후 빼돌린 무기로 어마어마한 폭탄 무기들을 만들어낸 에이드리언 툼즈는 이미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빌런 벌처가 된다.

과학고의 천재 학생인 피터 파커는 언제나 아이언맨의 부름을 기다린다.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으며, 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정의감 넘치는 소년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살상 무기를 제작하는 벌처를 만나게 되고, 이 때부터 외로운 전쟁이 시작된다.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나선 피터 파커는 상당히 역동적이며 재기발랄하다. 한 시도 쉴 틈 없이 계속 떠들어대는 수다쟁이 피터 파커의 모습은 마치 또 다른 마블 캐릭터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을 연상케 한다.

어리고 패기 넘치는 톰 홀랜드의 생기발랄한 액션은 보는 재미가 있다. 아이언맨이 선물한 최첨단 수트에 적응하지 못해 여기저기 부딪히는 모습은 귀여울 정도다. 하지만, 액션에 빈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 기념탑, 여객선, 제트기 액션 신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흥미진진하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고공 활강 액션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CG(컴퓨터 그래픽)를 최소화한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돋보인다.

액션과 적절히 조화를 이룬 드라마 역시 영화적 재미를 더했다. 어린 스파이더맨과 리즈(로라 해리어)의 풋풋한 사랑부터 내적인 갈등과 심리 변화에도 초점을 맞춘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잊을 만 하면 등장하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모습은 웃음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진지한 표정으로 유머를 선사한 캡틴 아메리카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신의 한 수나 마찬가지다. 또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그의 연인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의 등장 역시 마블 팬들에게 만족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를 예고하는 장면도 삽입됐다.

마블 영화의 관습이나 마찬가지인 쿠키 영상이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게 좋다. 러닝타임 133분. 7월 5일 개봉.

사진=소니픽쳐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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