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마음만큼 쉽게 얻어지지 않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한국스포츠경제는 2016년부터 ‘행복한 대한민국(Happy Korea)’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프로야구와 축구, 배구 팬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와 행복’ 설문 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스포츠와 연예 스타들의 행복 관련 인터뷰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스타들이 털어놓는 행복한 순간들을 통해 행복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프로듀스 101’ 전과 후요? 당연히 지금이 훨씬 행복하죠. ‘프로듀스 101’을 하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무척 행복해요.”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주원탁에게 은인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저 수많은 연습생 가운데 한 명이었던 주원탁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에 대한 가능성을 봤고, 노래를 하는 보람을 찾았다.

“지금까지 연습생을 4~5년 정도 했죠. 10대 때 이쪽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계속이요. 사실 전 노래만 하던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아이돌로 방향을 틀고 춤을 배우기 시작했죠. 춤을 춘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진짜 열심히 하고 있던 시기에 ‘프로듀스 101’ 시즌2라는 기회가 온 거죠.”

처음 가수의 꿈을 꾼 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어린 시절이다. 길 가다 본 버스킹 공연에 마음을 빼앗겼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서, 노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뮤지션이 마냥 멋있어 보였다.

“누군지 모르지만 그 분이 제가 이 길을 걷도록 동기를 준 첫 번째 사람이죠. 사람들이 그 분의 공연에 환호를 하고 행복해하더라고요….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 때 많은 영향을 받았고 곧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쉬운 길은 아니었다.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면서 노래 연습을 할 때는 목에서 피도 많이 났다. 주원탁은 “노래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잘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다 매니지먼트 회사 판타지오의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됐다. 그 때부터 춤을 배웠고, 회사에서 나오고 나서도 2년 정도는 매일 춤만 췄다. 그러던 주원탁에게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찾아왔다.

“그 당시 회사에 5~6명 정도가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저만 출연 자격을 획득했죠. 사실 처음에는 외로웠고 초반에는 많이 힘들기도 했어요. 그러다 목표를 ‘여기 있는 101명 친구들과 다 친해지자’로 세웠어요. 함께 지내면서 행복한 순간들이 늘더라고요. 서서히 좋아져 갔던 것 같아요.”

‘프로듀스 101’ 시즌2 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묻는 질문에 “매순간”이라 답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순간 순간 모든게 좋았어요. 친구들을 만났을 때도 행복했고, 그 친구들과 같이 준비하는 것도 행복했고, 무대에 올라갔을 때도 행복했고요. 물론 그 가운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무대에서 1등을 했을 때죠. 그 덕에 Mnet ‘엠카운트다운’에도 출연했으니까요. ‘엠카운트다운’ 무대는 정말 떨렸지만 그 순간만큼은 즐겁고 행복했어요. 아~ 한 가지 안 좋았을 때가 있네요. 헤어질 때요. 하하."

헤어질 때는 아쉬움이 컸지만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자 또 다른 행복이 찾아왔다. 팬들과 만나는 순간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진 가운데서도 일찍부터 팬미팅 투어를 시작한 주원탁은 벌써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전주 등 전국 각지를 돌았다. 모든 팬미팅은 무료다.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마련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일부러 지방을 찾는 이유는 서울까지 올라오기 힘든 팬들을 직접 찾아가기 위한 취지에서 계획했다.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행복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한 배려인 셈이다.

“‘많이 안 오겠지’하고 생각을 했어요. 워낙 일찍 순위에서 떨어졌잖아요. 20~30명만 오더라도 감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했죠. 그런데 200~300명 정도의 팬들이 온 거예요. 정말 놀랐죠. 본래 1시간 정도 진행할 계획이었던 팬미팅이 3시간 가까이 늘어났어요. 이렇게나 크게 사랑해 주는 분들과 만나는 건 정말 큰 행복이에요. 저도 팬들이 원하는 걸 해드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주원탁은 이런 마음을 담아 최근 진행된 서울 팬미팅에서 팬송(Fan Song)을 공개했다. 팬들이 원하는 걸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건 이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주원탁이 팬들을 생각하며 만든 이 노래는 무료로 배포됐다.

"팬미팅 와서 우는 팬들도 있어요. 그럴 땐 너무 죄송하고 감사해요. 그래서 한 분, 한 분께 다 원하는 것들을 해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꼭 데뷔의 꿈을 이뤄서 국민 프로듀서들께 보답하고 싶어요.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내 노래를 듣고 즐거워하고, 공감하고, 행복해하는 걸 보는 게 꿈입니다."

사진=이호형 기자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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