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텔레비전의 시대는 갔다? 유튜브, 카카오 TV, 네이버TV 등 국내·외 동영상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모바일 콘텐츠로 뛰어드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기존 TV 위주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들의 끼를 유감 없이 발산하며 모바일 생태계에서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 유튜브에서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기수

개그맨→뷰티 유튜버가 된 김기수의 도전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호오~ 호오~”라 외치던 개그맨 김기수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최근 행보는 낯설 수도 있다. 김기수는 TV에서 개그를 하는 대신 손에 잡히는 작은 휴대전화 화면에서 10만 여 명의 팬들에게 메이크업을 강의하고 있다.

김기수는 비교적 일찍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은 스타다. 2012년 10월 유튜브에 가입해 초반에는 주로 DJ 활동을 하며 찍은 영상들을 편집을 거의 하지 않고 올렸던 게 시작이었다. 그러다 채널 개설 약 4년 만인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뷰티 시장에서 이름이 알려졌다.

DJ로서 무대에 설 일이 잦았던 김기수는 처음에는 ‘무대 화장’ 위주로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올렸다. 그러던 것이 뷰티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점차 본격화됐다. 6월 현재 김기수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사람은 약 10만 명에 달하며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500만이 넘었다.

▲ 유튜브 채널 개설한 악동뮤지션 이수현

이수현-김사은이 증명한 가능성

사실 국내 유튜브 시장에서 뷰티 콘텐츠는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다. 뷰티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탓에 일찍부터 많은 이들이 뷰티 콘텐츠에 뛰어들었다. 레페리, 뷰티밋츠 등 뷰티 크리에이터들을 전문적으로 매니지먼트 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ㆍ다중 채널 네트워크)도 여럿이고, CJ E&M의 다이아 TV처럼 대기업들의 손길도 들어와 있어 광고 시장이 거의 포화 상태다.

이런 레드오션에 자신의 개성을 바탕으로 뛰어들어 성과를 거둔 스타들도 있다. 유튜브에서 ‘샨토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김사은은 ‘남친 습격 3분 메이크업’, ‘같이 커피 한 잔 하실래요’ 등 친근감을 풍기는 콘텐츠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6일 가입해 구독자 3만2,000여 명을 확보했다.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은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한 크리에이터다. 5월 24일 채널을 개설해 영상 하나로 10만 구독자를 넘었으며 6월 현재 약 4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비결은 귀여운 매력과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부분을 부각시킨 점을 꼽을 수 있다. 1999년생인 이수현은 아직 20세가 되지 않은 상태. 뷰티 시장은 포화지만 10대 뷰티 유튜버들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은 많지 않기에 틈새 시장을 잘 치고 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콘텐츠 역시 ‘GD 콘서트 갈 준비 같이 할 사람’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특징을 잘 살렸다. 영상 편집도 도움을 받은 듯 여느 메이저 프로그램 못지 않게 수려하다.

▲ 아프리카 BJ 겸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래퍼 솔

스타를 꿈꾸는 크리에이터 꿈나무

메이저 시장에서 인기를 얻지 못 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없다. 모바일은 TV 등 메이저 시장에 진출하지 못 한 스타들에게 또 다른 기회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언더그라운드 시장에서 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솔은 꾸준히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며 BJ로서 명성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유튜브 시장에 진출해 약 4,000명의 구독자를 모으며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분홍색 잠옷을 입고 여러 거리를 누비며 커버 댄스를 추는 ‘파자마 솔’은 인기 동영상 가운데 하나다. 최근엔 아프리카TV에서 떠오르는 BJ 임다와 방송 중 만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개그우먼 강유미, 래퍼 박사장, 개그맨 이원구, 배우 백봉기 등이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해 놓고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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