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 ‘몸에 좋은 것이라면 일단 먹고보자’는 생각으로 건강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는 직장인 김창현(가명·31)씨는 건강보조식품을 입에 달고 산다. 자취 5년차인 그는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 수면부족으로 올해 초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 뒤 김 씨는 면역력 증진을 위해 흑마늘즙, 홍삼, 종합비타민을 매일 꼬박꼬박 챙겨 먹고 있다. 또 과거에는 라면 등으로 끼니를 간단히 떼웠다면, 지금은 요리를 직접 하는 등 건강식단을 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 사진=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광고 캡처.

김 씨처럼 최근 20~30대 젊은 세대들이 건강에 눈을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건강식품의 주 구매층도 2030세대로 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젊은층은 휴대 및 섭취가 간편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측은 “건강즙은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홍삼 등 건강식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특히 젊은 층으로 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즙이 뛰어난 가성비로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이마트 매출을 살펴보면, 작년 건강식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전체 6% 신장하는데 그친 반면 건강즙 매출은 21%나 증가했다. 특히 건강식품의 주 수요층인 4050의 건강즙 구매는 142% 늘어난 반면, 2030의 비중은 194% 늘어났다. 중장년층보다 젊은층의 구매율이 훨씬 높아진 셈이다.

두유의 주 소비층도 바뀌었다. 칸타 홈패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6월과 2016년 6월 동기간 두유 구매자를 분석한 결과, 어린 자녀가 있거나 없는 젊은 가구가 36.5%, 싱글족은 13.8%의 증가세를 보였고 2030세대 젊은 층이 전체 두유 소비자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의 구매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구매 비중도 높아졌다. 같은 기간의 두유 구매 채널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구매율은 4.7% 소폭 감소한 반면, 온라인 구매는 41.7%의 큰 증가세를 보였다.

두유의 젊은층 소비가 늘고 있는 이유는 두유를 포함한 식물성 음료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건강한 다이어트 음료로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두유로 대표되는 식물성 음료는 체지방과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면서 몸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 많은 연예인들의 몸매 관리를 위한 식단에 꾸준히 등장하기도 한다.

많은 한국인들이 겪고 있는 유당불내증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유를 마시기 어려운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계속되는 웰빙 트렌드로 인해 두유를 비롯한 식물성 음료를 찾는 젊은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황진단 /KGC인삼공사

중장년층의 애용품으로 알려졌던 홍삼제품도 2030세대가 주소비층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KGC인삼공사가 2030세대의 홍삼제품 구매액을 산출해본 결과, 홍삼정 에브리타임을 구매한 신규고객 중 절반이 넘는 55%를 차지했다.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6년근 홍삼농축액 100%를 스틱형 포장에 담아 간편하게 휴대 및 음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목 받으면서 매년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또 정관장 제품 중 60만원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인 ‘황진단’이 젊은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황진단은 고급 홍삼인 ‘뿌리삼’을 주원료로 여러 생약재를 더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환 형태로 만들어져 섭취하기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이 비싸 출시 초기에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로 구매했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피로에 지친 젊은층의 구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2030세대 여성들이 건강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열면서 황진단의 2030 고객층은 매년 10% 이상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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