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하는 사람들 좀 있네. 리마스터 나온다던데 나도 스타나 다시 할까."
지난주 서울의 한 PC방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다. 최근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StarCraft: Remastered)’ 출시 계획을 밝힌 이후 유저들 사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 15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리마스터(Remaster)’는 음질 개선을 위해 녹음용 마스터 테입을 다시 만든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화질을 개선해 재개봉 하는 영화나 그래픽 엔진을 교체한 게임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인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도 그래픽 개선에 중점을 뒀다. 기존 오리지널 스타크래프트와 확장팩 브루드워에 대한 그래픽 향상을 통해 보다 선명한 게임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가져오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래픽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중흥기를 이뤘던 게임 문화의 복원으로 볼 수 있다. 국내 e스포츠 문화를 태동시키고 프로게이머에 대한 팬덤층이 생겨난 것도 이때부터다.
■ 리마스터 버전은 무엇이 개선됐나
그렇다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은 원작을 어떻게 개선했을까. 블리자드는 원작의 게임성을 그대로 살린 채 그래픽, 사운드, 부가 기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한다.
그래픽에 대한 개선은 리마스터의 핵심 포인트다. 스타크래프트와 브루드워의 전체 그래픽을 4K UHD 화질로 업그레이드 했다. 다소 흐릿했던 과거 원작과는 달리 선명한 가시성을 제공해 게임 몰입도를 높인다. 'F5' 버튼을 누르면 원작과 리마스터 버전을 번갈아 가며 즐길 수 있다.
대전에 특화된 새로운 기능도 만나볼 수 있다. 매치메이킹은 자신과 실력이 비슷한 상대를 연결해 주는 시스템으로, 최근 온라인 게임의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계속되는 대전을 통해 자신의 게임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플레이어 프로필도 제공된다. PC방에는 플레이어들이 거둔 전적을 확인할 수 있는 전용 리더보드도 개설될 예정이다.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언제부터 할 수 있나
리마스터를 기다리는 유저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시기와 PC방 적용 여부다.
개인 고객들은 현재 온라인 블리자드 샵과 11번가를 통해 리마스터를 예약 구매할 수 있다.
다음달 14일까지 예약 구매한 고객은 차 하이브, 코랄 커맨드 센터, 아이어 넥서스 등 리마스터에서 사용하는 건물 스킨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출시 축하 기념 초상화 3종으로 구성된 스타크래프트2 게임 내 디지털 보너스도 제공된다.
한국에서는 박스 형태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컴플리트 팩이 독점 발매된다. 컴플리트 팩에는 리마스터 디지털 상품에서 제공하는 모든 구성과 함께 오리지널 엽서, 컬러 매뉴얼북, 마우스 패드 등 다양한 선물이 포함돼 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영웅 세 가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꼬마 해체자 게임 내 애완동물, 하스스톤 오리지널 카드 팩 7개도 특전으로 제공된다.
PC방에서는 이보다 앞서 7월 30일부터 리마스터 버전을 만나볼 수 있다.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는 리마스터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수집품 탭 콘텐츠를 빠르게 획득하는 추가 경험치 혜택도 PC방 유저의 특전이다.
■ 스타크래프트의 성지 한국,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블리자드는 19년간 스타크래프트에 변함없는 열정을 보내 준 한국의 플레이어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7월 30일 부산 광안리에서 리마스터 런칭 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
광안리는 2004년 스타 리그 결승전이 치러진 곳이자, 스타크래프트에 있어 기념비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각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벤트 매치가 열린다. 전 세계 최초로 리마스터를 통해 진행되는 e스포츠 이벤트다.
경기 외에도 스타크래프트 테마에 맞춰진 즐길 거리와 리마스터 컴플리트 팩 현장 판매 등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리마스터는 스타크래프트에 최신 편의성을 더하면서도 게임성을 변함없이 느낄 수 있도록 지난 유지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열정적인 게이머들의 마음을 매료시킨 게임 플레이를 보다 선명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