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ㆍ티몬ㆍ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개 업체가 벌이는 매출 순위 논쟁이 가관이다. 최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는 안중에도 없고 순위에 집착해 상대의 매출 집계 방식이 잘못됐다며 딴지를 걸고 있다.

15일 3사가 공시한 실적을 보면 쿠팡, 티몬,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485억원, 1,575억원, 1,8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것만 보면 외형 1위는 쿠팡, 2위 위메프, 3위 티몬이다.

이의를 제기한 곳은 티몬이다. 티몬과 쿠팡은 할인쿠폰 적용액만큼을 빼고 매출을 계산하는데 위메프는 할인 쿠폰이 적용된 매출을 할인 전 가격으로 잡은 다음 쿠폰 할인액을 ‘판매촉진비’라는 별도 비용 항목으로 처리해 매출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쿠폰 할인액과 업체가 자체적으로 상품을 구입해 발생한 원가 등을 뺀 순수 ‘수수료 매출’만 따지면 쿠팡 1,593억원, 티몬 1,299억원, 위메프 1,066억원으로 티몬이 2위가 된다.

그러나 매출 순위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여전히 열악한 소셜 커머스의 수익성이다. 공시에 따르면 쿠팡, 티몬, 위메프는 지난해 각각 1,215억원, 246억원, 29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소셜커머스 대표 업체들이 2010년 무렵 등장 이후 5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본 쿠팡은 “물류 및 자체배송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과열 경쟁’ 탓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구매자가 많으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개념의 소셜커머스가 오픈마켓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과 경쟁이 심해지며 본래 영업방식과 특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할인쿠폰 등을 남발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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