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최종구(59)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대표적인 국제 금융통으로 꼽히는 정통 관료 출신이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최 후보자는 1957년 강릉 출생으로 강릉고,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외화자금 과장, 국제금융과장을 거쳐 지난 2008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에 올랐을 때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외화 유동성 관리, 한·중·일 통화스와프 체결, 외국환평형기금 제도 개선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진두지휘했다.

환율 관리를 시장에 맡기기보다는 정부 개입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환율주권론자'로서 최 후보자가 이름을 알리게 된 것도 이때다. 

2009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추진단장을 맡아 외국인 투자 유치, 진입 규제 정비 등에 앞장서기도 했다. 2010년 5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기도 했다. 

2011년 4월에 친정인 기획재정부에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으로 돌아와 당시 유럽발 재정위기로 불안해진 외환시장을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 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 건전성 부담금)로 안정화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최 후보자는 기재부 차관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행시 동기이기도 한 당시 최수현 금감원장과 'KB사태' 징계 관련 불협화음을 내다가 끝내 옷을 벗었다. 

이후 1년여간 야인 생활을 지내다 지난해 1월 SGI서울보증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올 3월부터는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최 후보자는 업무 능력뿐 아니라 소탈한 성격으로 후배,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기획재정부 시절 '가장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뽑혔고, 금감원, 서울보증, 수출입은행 등 자리를 옮긴 곳에서도 환영을 받았다.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했을 때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 투쟁 없이 '무혈입성'한 유일한 은행장이기도 하다. 

▲ 강원 강릉(60) ▲ 행시 25회 ▲ 강릉고·고려대 무역학과·미국 위스콘신대학원 공공정책학과 석사 ▲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외화자금과장·국제금융과장 ▲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실무추진단 단장 ▲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 한국수출입은행장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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