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롯데주류가 선보인 스탠다드 맥주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와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가 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수입맥주의 파상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산맥주업계는 두 신제품을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로 여길 정도다.

▲ 하이트진로 '필라이트'(좌), 롯데주류 '피츠 수퍼클리어'(우) / 각 사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의 피츠 수퍼클리어는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병(330ml 기준) 판매를 돌파했다.

‘피츠 수퍼클리어’의 한달 판매량을 속도로 환산하면 1초에 약 6병으로 하루에 약 50만병씩 팔린 셈이다.

이 제품은 롯데주류가 '끝까지 깔끔한 맛'을 내세운 첫 라거 맥주로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인 '수퍼 이스트'를 사용해 발효도를 90%까지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맥주의 잡미를 없애고 깔끔함을 구현하는데 집중했다. 롯데주류의 프리미엄 맥주인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맥주 발효 원액에 물을 타지 않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적용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기존 스탠다드 맥주와는 차별화된 '피츠 수퍼클리어'의 깔끔한 맛과 소비자 음용 중심의 영업, 마케팅 활동이 맞물려 출시 초기부터 판매량과 제품 인지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입점율을 높이는데 집중해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주류는 축제 협찬과 휴양지 소비자 이벤트 등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의 인기도 거세다. 필라이트는 가정용으로만 판매되는데도 출시 2달만에 1,000만 캔 판매를 넘어섰다.

지난 4월 25일 출시된 필라이트는 6월 말 기준으로 누적판매량 48만 상자, 1,267만 캔을 달성했다.

출시 이후 SNS 등에서 “가격대비 훌륭”, “가성비 갑” 등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판매 첫 주말부터 주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초기 물량 6만 상자(1상자=355ml*24캔)가 20일 만에 완판됐다.

이후 하이트진로는 기존 계획보다 생산량을 확대했지만 최근 판매 속도가 초기 완판속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아직까지 일부 매장에서는 여전히 품절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필라이트의 판매추이는 가정용 캔, 페트 제품만 판매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필라이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우수한 품질력에도 기존 맥주 대비 40% 저렴하고 뛰어난 가성비가 주목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식품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필라이트의 가성비에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편 알코올 도수 4.5%의 필라이트는 맥아와 국내산 보리를 사용해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내면서도 100% 아로마 호프로 풍미를 살렸다.

하이트진로는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여름을 맞아 계절 마케팅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달부터 필라이트 코끼리 캐릭터인 필리를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영상을 배포하며 시음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접점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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