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안 난다는 말을 몸소 증명한 스타들이 있다. 열애 보도 이후 줄곧 이를 부인했지만 결국 결혼까지 골인한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5일 갑작스레 결혼을 발표한 배우 송혜교-송중기 커플부터 방송인 임백천-김연주 커플까지, 오리발 내밀다 결혼을 발표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스타들을 엮어 봤다.

‘태후 커플’ 사실이었지 말입니다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하며 ‘태후 커플’, ‘송송 커플’이란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얻은 송혜교와 송중기가 5일 결혼을 발표했다. 이날 양측 소속사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송혜교와 송중기가 올 10월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태양의 후예’ 출연 이후 여러 차례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두 사람이 미국 뉴욕에서 함께 식사와 쇼핑을 즐겼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왔고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두 사람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양측은 그 때마다 ‘우연한 만남’, ‘각자 일정으로 발리 방문’ 등의 입장을 내놓으며 열애를 부인했다.

소속사 측은 최근 열애설을 부인했던 부분을 의식한 듯 “결혼은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다 보니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 결혼이라는 결실을 볼 때까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고 이제야 입장을 전해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백천-김연주, 팔짝 뛰었던 톱 MC들의 깜짝 결혼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MC 임백천과 김연주의 결혼은 1993년 큰 이슈였다. 이 사건이 오래 기억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열애 보도 후 이를 부인하는 과정이 사뭇 황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 매체는 임백천과 김연주가 결혼을 약속하고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둘은 이를 부인하며 “결혼은 커녕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임백천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해당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멋대로 추측 기사를 쓴 자질이 부족한 기자”라는 악평까지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1993년 1월 7일 두 사람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 소식을 알렸으며 두 달 여 뒤인 3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쉿!’ 아이돌의 비밀 연애

슈퍼주니어의 성민과 배우 김사은 역시 첫 열애 보도 때는 “아직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다”는 애매한 입장을 내놨던 사이다. 사실 열애 보도 당시에도 이미 결혼 이야기가 오가던 상태였는데, 소속사는 곧 “열애는 맞지만 결혼은 아니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열애 인정 약 보름 뒤인 지난 2014년 10월 두 사람이 12월에 결혼식을 올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때도 소속사 측은 “결혼은 아니다”고 부인했고, 김사은은 앞서 가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결혼 관련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변했다.
물론 결혼은 사실이었고, 두 사람은 2014년 12월 13일 결혼식을 올렸다. 성민은 SNS로 결혼을 직접 인정하며 “이 소식을 전하기까지 갈등이 많았다. 내 고마운 사람들이 한 번도 겪지 못 한 이런 소식에 대해 너무 놀라진 않을까, 마음 상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조금 늦었지만 여러분이 준 너무나 큰 사랑과 믿음에 용기를 내서 직접 소식을 전한다”고 말했다.

에릭과 나혜미 역시 2014년 이후로 여러 차례 열애설에 휩싸였지만 이를 부인하다 결혼까지 골인한 케이스다. 에릭은 지난 2월 나혜미와 열애를 인정하며 “(나혜미와) 5년 가까이 만나고 있다. 그 동안 많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지난 1일 서울의 한 교회에서 화촉을 올렸다.

비-김태희, 결혼 발표는 직접

2012년부터 공식 연인으로 지내온 가수 겸 배우 비와 배우 김태희 커플 역시 수 차례 결혼을 부인하다 이를 직접 알린 케이스다. 비는 지난 1월 자신의 SNS에 결혼식을 이틀 앞두고 이 소식을 알리는 자필 편지를 게재했다.
비와 김태희는 2015년 4월에도, 11월에도 결혼설에 휩싸였지만 그 때마다 “상견례도 하지 않았다”며 팔짝 뛰었다. 이들은 결혼을 직접 발표하기 위해 자필편지를 올리던 당일까지 소속사 관계자들에게도 이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김사은 페이스북, OSEN, 레인컴퍼니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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