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쿠팡이 짝퉁 판매, 독점 공급 강요 등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그러나 김범석 대표는 농구를 하다가 다쳤다는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

16일 홍영표 의원에 따르면 쿠팡은 2014년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L'업체의 등산용 힙색을 공급, 판매했다. 그러나 이 상품이 무자료 거래 제품으로 확인돼 쿠팡은 사실상 짝퉁을 판 셈이 됐다. 제품의 생산업체 스윙고는 결국 도산했다.

쿠팡은 독점공급 강요 논란에도 휘말렸다. 14일 국감에 따르면 쿠팡은 협력업체와 업무제휴 협약서 등에 정해진 기간 다른 소셜커머스와 계약을 하지 못하게 했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배타조건부 거래'를 위반하는 것이다.

이런 논란에 산자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쿠팡 김 대표는 국감에 박대준 정책실장을 대신 내보냈다. 농구를 하다 다쳐 나갈 수 없다는 이유였다. 위메프 박은상 대표, 티몬 신현성 대표는 직접 국감에 출석해 직접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해 대조를 이뤘다.

짝퉁 논란에 대해 쿠팡은 아직 판매 제품들의 정확한 유통경로나 진위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홍 의원실에 따르면 쿠팡은 “성남의 재고처리 시장의 제품을 공급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쿠팡은 원생산자 스윙고의 손해를 메우기 위해 보상을 제안했다. 쿠팡은 가짜 제품 AS 신청을 받고 쿠팡의 짝퉁 판매 사실을 안 스윙고에게 시가 20억, 5만개 판매를 보장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홍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쿠팡 김 대표는 "우리가 보상 차원에서 5만개 정도, 자기가 봤을 때 제품이 괜찮으니 팔 수 있는데, 그렇게 해주면 어떻겠습니까. 이렇게 X 팀장이 얘기했지"라고 묻자 해당 팀장은 "예"라고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실제로 쿠팡이 판매한 스윙고 제품은 1,500개뿐이었고, 결국 이 업체는 도산했다.

이를 들은 박대준 쿠팡 정책실장은 "처음 듣는다. 확인해보겠다"고만 답변했다.

쿠팡은 "L업체에 정상적으로 세금계산서 발행했기 때문에 무자료 거래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쿠팡은 "5만개 개런티 주장이나 스윙고 파산 원인이 쿠팡에 있는지 등에 근거가 없어 우리도 공갈미수 등의 혐으로 스윙고 김 대표를 고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윙고 김 대표는 "날 고소했다는 사실도 몰랐다. 내가 공갈•협박한 것이 사실이면 지난주에 왜 쿠팡 사람들이 합의하자고 찾아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